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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호남 대전’, 윤석열-홍준표는 ‘영남 대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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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호 04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음압병동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음압병동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5~26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호남 유세전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이 지사는 17일 현역 의원 50여 명과 함께 광주에 집결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며 “민주 세력의 심장인 호남이 확실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재명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연휴 기간 호남 지역 곳곳으로 흩어져 밀착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호남에서 과반을 넘어 압승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1차 수퍼위크’ 이후 전열을 정비한 이낙연 캠프도 추석 연휴 때 모든 자원을 쏟아부으며 호남에 ‘올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캠프 관계자는 “서울엔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모두 호남으로 이동해 추석 연휴 내내 상주할 계획”이라며 “캠프를 광주로 옮겨놨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이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 장·차관을 지낸 인사 35명이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것에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광주 지역 언론인 무등일보의 광주·전남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앞선 것으로 나온 결과를 둘러싸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호남 민심이 반전하고 있다는 강력한 징표”라며 “이 전 대표의 절박함에 호남 민심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 장만채 특보단장은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 16일 발표한 전국 지표조사 중 호남 지지도 결과(이재명 40%, 이낙연 33%)를 들며 “판세를 뒤집기엔 이미 대세가 굳어졌다. 호남 당원들도 결국 이 지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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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김기현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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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도 일부 지지자들의 ‘실력 행사’가 잇따르면서 경선 국면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1차 TV 토론 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홍준표 의원에게 위협을 가하며 달려든 데 이어 17일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봉변을 당했다. 이들은 “죄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왔느냐”며 윤 전 총장의 출입을 봉쇄했고 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도 벌였다.

결국 윤 전 총장은 생가를 둘러보지 못하고 추모관에서 참배만 한 뒤 경찰에 둘러싸여 현장을 빠져나갔다. 윤 전 총장은 이후 포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 부분은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자곡동 ‘남명학사’를 찾았다. 서울로 진학한 경남 지역의 서민 자녀들에게 저렴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홍 의원이 경남지사 시절 착공한 기숙사다. 홍 의원 측은 “경남도민들과 청년층을 동시에 챙기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에겐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라고 비난하며 이날도 각을 세웠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측의 압박 수사로 네 분이 자살했다. 검찰 사상 전무했던 포악한 수사였고 희대의 정치 수사였다”며 “이래도 공정과 상식을 외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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