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추석 연휴 잘 넘겨 ‘위드 코로나’ 앞당겨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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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호 30면

일상회복으로 갈지 판가름할 중대 고비

3226만명 대이동, 풍선효과 차단 숙제

정부는 방역 만전 기하고 국민도 동참을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늘부터 닷새 동안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 방역 측면에서 이번 추석 연휴는 매우 특별하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이후 앞서 두 번의 설날과 한 차례의 추석을 경험했는데 다행히 대규모 확산 없이 넘겼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4차 대유행의 불씨가 살아 있고, 백신 접종이 1차 기준으로 70%를 넘은 상황에서 맞이한 첫 명절이란 의미가 있다. 이번 연휴를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상 회복 또는 ‘위드 코로나’가 앞당겨질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최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0명을 넘나드는 불안한 상황에서 연휴를 맞았다. 수도권에서 확진자의 약 80%가 쏟아졌는데,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녀가 지방으로 부모와 친지를 찾아뵐 경우 바이러스를 전국으로 퍼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풍선효과를 최대한 차단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연휴를 맞은 셈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 연휴에 불필요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교통연구원은 귀성객과 가족 여행객 등 3226만명이 17~23일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설 연휴보다 58%나 늘어난 규모다. 따라서 정부는 긴 연휴 동안 무엇보다 방역 행정에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에 하루 평균 400곳의 선별진료소를 전국적으로 운영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역·터미널 17곳을 포함해 전국에 하루 164개 정도의 임시선별검사소가 가동된다.

평소보다 이동량이 급증한 만큼 개인위생과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거리두기가 4단계인 수도권과 3단계인 지방의 방역수칙이 다른 만큼 내용을 미리 정확히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차례를 지내고 가족끼리 식사하더라도 집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식당에서 식사할 경우 4단계 지역은 오후 6시 전에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6인까지만 가능하다. 야외에서 하는 벌초와 성묘도 인원 제한이 거리두기 단계별로 다르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방역 지침을 잘 살펴야 한다.

중대본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가족 모임의 지속 시간과 환기 여부가 감염에 끼치는 영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 면적 109㎡(33평), 층고 2.7m 아파트에서 가족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2시간 모였을 경우 코로나 감염 위험이 60%였는데, 모임 시간을 4시간으로 줄였더니 위험이 35%로 떨어졌다. 10분마다 환기를 할 경우 감염 위험이 42% 감소했다. 전국에서 모인 가족이 1박 2일을 같이 지내는 것보다 잠깐 모여 차례를 지내고 헤어지면 감염 위험이 25% 떨어졌다. 모이더라도 최대한 소규모로 적게 짧게 모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얘기다.

연휴 동안 백신 접종은 극소수 시·군·구 예방접종센터를 빼면 대부분 병·의원에서는 중단된다. 정부는 연휴 이후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질병청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18세 이상 약 500만명의 1차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16일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추석 전까지 국민의 70%를 접종하겠다는 목표에 집착하는 바람에 화이자의 경우 1, 2차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벌어졌다. 이로 인해 2차 접종자가 희망해도 잔여 백신을 못 맞게 했으나 지난 17일부터 가능해졌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기회로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다시 한번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위드 코로나’를 앞당기려면 이번 추석을 슬기롭게 보내야 한다. 국민 모두의 동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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