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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쪼그려 앉아 우유 한박스 원샷…학교 조치에 中부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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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매체 홈페이지 캡처

중국 현지 매체 홈페이지 캡처

중국 초등학생들이 학교 앞에서 우유를 한 상자를 단숨에 마시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과 SNS상에는 쓰촨성 다저우 외국어학교 재학생들로 알려진 초등학생 2명이 학교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우유를 상자째로 마시고 있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 학생들은 우유를 박스에 담아 집에서 가지고 왔는데, 학교 측에서 “외부 음식 반입은 안 된다”고 저지하자 우유가 버려질까 봐 학교 문 앞에서 우유 11개를 개봉해 마신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영상이 크게 조명되자 지역 교육 당국은 학교 측에 “관련 규정을 수정하라”고 명령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외부 음식을 먹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식품 안전성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상에서 비판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는 “만일 학생이 학교에서 음식을 먹다가 탈이 났을 때, 그 음식이 학생이 외부에서 자발적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할지라도, 부모들에 의해서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측이 그런 조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 규칙은 중국 내 많은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이 소지한 물품을 수색해 빵 등의 음식을 몰수한 뒤 불을 지른 일도 있었다.

이러한 조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역 교육 당국은 조치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지 매체는 “학교는 가능한 한 위험의 소지를 줄여야 하고, 부모는 자녀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적시에 먹기를 원하기 때문에 둘 사이에 간극이 있다”며 “학교는 학부모와 협의해 반입 가능한 음식의 종류, 안전기준에 대한 공감대를 협의하고 선택적으로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 학부모들은 “학교 급식이나 매점 음식의 질이 좋지 않고,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외부 음식 반입을 허용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는 “학교 내에서 공급되는 음식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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