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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없고 김제덕만 있다…전국체전 고등부만 축소 개최

중앙일보

입력

올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고등부만 참가한 '축소 대회'로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한 조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1년 전국체육대회 개최방안'을 보고받아 이를 논의했다"며 "정부는 대규모 체육 행사를 통한 감염 확산을 막고자 이번 대회는 고등부만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양궁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전국체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고교 궁사' 김제덕.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양궁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전국체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고교 궁사' 김제덕.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전국체전은 경상북도 구미시 등 12개 시·군의 70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하지만 대회 규모는 이전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앞서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100회 대회에는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가했다. 고등부로 제한된 올해는 2년 전 대회 참가자 수의 10% 수준만 출전할 전망이다.

전국체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대회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60년 만에 대회를 열지 못했고, 문체부와 각 지자체 대표들은 작년 개최 예정지였던 경상북도에서 올해 대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문제는 올해도 코로나19의 위협이 줄지 않았다는 거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최소 1400명 이상, 많게는 2000명 안팎을 오갔다. 전국 시도체육회장협의회와 체육계 인사들은 개막일이 다가오자 전국체전 정상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방역당국은 결국 대학·일반부 경기를 생략하고 입시 성적이 필요한 고등부 경기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올림픽이 열린 해에는 전국체전의 인기가 평소보다 올라간다. 올해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다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줄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축소 개최로 인해 이들 중 대부분을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한국 양궁 대표팀에서는 '고교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만 전국체전에 나선다.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은 대학·일반부 소속이라 출전이 무산됐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리스트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4위)을 거둔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등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47초56)을 세운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에 나서는 게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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