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조성은, 출국 앞두고 이번엔 인터뷰 중단 선언

중앙일보

입력 2021.09.17 15:26

업데이트 2021.09.17 16:14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기획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조성은씨가 17일 언론 인터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 글과 라디오 출연을 통해 “마지막 언론인터뷰가 될 것”이라며 “공익신고자로서 수사를 열심히 돕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지원 원장과 9월 2일 최초 ‘고발 사주’ 언론 보도 직전 면담한 횟수와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김웅국민의힘 의원에게서 받은 고발장 당 전달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 말을 바꾼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는 조만간 스타트업 해외 진출 추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①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남 2번→3번…“정보수장 일정 공개 못해”  

야당인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조씨의 제보와 뉴스버도의 첫 보도 사이에 조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식사를 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서 의혹을 기획 제보하는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드러난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월 14일 국정원장 관저, 8월 11일, 8월 말 롯데호텔 38층 일식집 등 3차례다. 특히 8월 말 만남에 대해 조씨가 처음엔 ‘만난 적 없다’고 했다가 언론 보도 이후 ‘차를 마신 적 있다’고 말을 바꿨다.

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또 지난 12일에는 SBS 8뉴스에 출연해 최초 언론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날짜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불쑥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냥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발행인)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라고 덧붙였다. 마치 박 원장과 조씨가 뉴스버스의 최초 보도시점을 상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원장님’ 발언이 박 원장의 개입 의혹으로 번지자 조씨는 “얼떨결에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 만남 횟수를 둘러싼 거짓말 논란에 대해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먼저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의 일정을 멋대로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② 조씨 “언론에 고발장 안 줬다” vs. 대검 감찰부 “유출 사실 없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6일 ‘윤석열 검찰’이 20쪽 분량의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이 된 고발장 전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고발장 외에도 고발 증거자료로 첨부된 페이스북 게시글 갈무리 87건, 채널A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제보자 지모씨 실명이 기재된 판결문 3건 이미지도 확보했다고 한 점이다.

조씨는 지난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언론에 고발장을 준 적 없고, 대검 등 수사기관에만 제출했다”고 한 바 있다. 윤석열 캠프의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이튿날 성명서를 통해 “당시 고발장 이미지 파일을 보유하고 있던 주체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와 대검 감찰부인데 조씨는 제공한 적이 없다고 하니 대검 감찰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검에 즉각적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대검 감찰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해당 언론에 고발장을 유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출처는 미궁 속으로 남은 셈이다.

9월 10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임현동 기자

9월 10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임현동 기자

③ 최강욱 등 겨냥한 ‘고발 사주’ 고발장, 당에 전달했나

윤 전 총장 측이 야당을 움직여 여권 인사를 고발하려 했다는 문제의 고발장이 실제로 당에 전달됐는가도 여전히 논란이다.

조씨가 공수처와 대검 감찰부에 휴대전화 2대와 함께 제출한 USB 속에는 지난 8월 12일 오후 저장한 ‘메모 파일’이 있다고 한다. 여기엔 “김웅 의원에게 받은 고발장 등 자료를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 등에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씨는 17일 페이스북에서 “고발장이 하나 들어왔다”는 수준의 얘기는 했지만 ‘문서’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당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수십장 형태의 ‘이미지’ 형태의 파일을 총선을 앞두고 바쁜 당 사무처 직원에게 리타이핑 시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고▶매일 아침 전략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린 사실이 없으며 ▶당시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에게 ‘대검 갈 고발장이 하나 들어왔다’고 지나가는 말로 보고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저는 한 것은 했다, 안 한 것은 안 했다고 지금 말씀드렸지만 ‘거짓말쟁이’ 또는 ‘믿을 수 없는 사람’, ‘의도 있는 (어찌저찌한) 젊은 여성’의 이미지를 강화시키고자 하는 마타도어와 말꼬리 잡기는 무척 유감스러운 부분”이라고 반발했다.

조씨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준비하고 있던 스타트업 사업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곧 미국으로 출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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