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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잠복기 38일? 10번 검사에도 안걸린 中50대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중국 푸젠성 펑팅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긴급 핵산검사가 실시됐다. [21세기경제망 캡쳐]

지난 10일 중국 푸젠성 펑팅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긴급 핵산검사가 실시됐다. [21세기경제망 캡쳐]

중국에서 4번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푸젠성(福建城) 일대에서 26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는 적지만 방역 관리가 엄격한 중국에선 재확산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주목한 점은 이번 확산 양상이 여느 때와 다르다는 점이다.

“싱가포르서 입국한 50대 中 재확산 진원지”

지난 11일 중국 푸젠성의 한 초등학생들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신문망 캡쳐]

지난 11일 중국 푸젠성의 한 초등학생들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신문망 캡쳐]

푸젠성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9일 푸톈시 푸터우 초등학생들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으면서다. 학교에서 18명의 학생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중 같은 가족의 두 형제가 코로나 양성이었다.

당국은 곧바로 이들 가족을 조사했고, 아버지 린(林·50)모씨가 한 달 전 싱가포르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아들에 이은 검사에서 린씨 역시 확진자로 판정됐다. 싱가포르는 델타 변이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갱신하며 지난달 이후 지속적으로 확산 추세다.

뿐만 아니었다. 린씨의 부인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진 조사에서 그가 일하고 있던 인근 신발공장 근로자 28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린씨를 재확산의 진원지로 잠정 결론내렸다.

38일간 10번 검사에도 정상...“격리 기간 늘려야”

하지만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린씨는 지난달 5일 중국 입국 당시 지정 시설에 3주간 격리돼 있었고 이달 26일 격리 해제 이후 7일동안 자가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9번의 핵산검사와 1번의 혈청검사가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돌아온 지 38일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현재까지 역학 조사에서 린씨 외 초기 발병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푸젠성 사례를 본 중국 국민들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예상보다 더 길 수도 있다며 격리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당국은 흔치 않은 사례란 점에서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12세 미만 감염 44%...아동 백신 접종 검토 

중국 푸젠성 보건당국은 15일 집계 기준 확진자 129명 가운데 58명이 만 12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44%에 이르는 수치다. [CCTV 캡쳐]

중국 푸젠성 보건당국은 15일 집계 기준 확진자 129명 가운데 58명이 만 12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44%에 이르는 수치다. [CCTV 캡쳐]

푸젠성 사례에선 12세 미만 아동들에게 강한 전염력을 보인다는 특이점도 나타나고 있다. 푸젠성 당국에 따르면 6일 만에 관내 3개 도시 10개 초등학교, 유치원으로 확산됐다. 15일 집계 기준 확진자 129명 가운데 58명이 만 12세 미만으로 44%에 이른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자 푸젠성은 지난 13일 이후 관내 모든  교육시설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전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동시에 12세 미만 아동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이 본격 검토되고 있다. 장보리(張伯禮) 톈진(天津) 중의대 총장은 “어린 아이들의 델타 변이 감염 속도와 임상 증상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해 과소 평가해선 안 될 것”이라며 “비활성화 백신 접종은 저연련층에서도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12~17세에 이어 12세 미만 접종을 서둘러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건강위는 17일 국내 신규확진자는 62명으로 이중 61명이 푸젠성, 1명은 윈난성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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