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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달째 "내수 불확실성 지속"…물가 우려도 커져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 3개월 연속으로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5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도 부담스럽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코로나 4차 확산 전인 6월까지만 해도 내수와 관련해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의 표현을 썼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고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7월에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고, 8~9월에는 두 달 연속으로 내수 불확실성 지속을 언급했다.

기재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내수 지표는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신호가 섞여 있다. 8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7.2% 늘어 올해 2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액도 14.4% 늘면서 역시 7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37.4% 늘었다.

반면 할인점 매출액은 2.5% 감소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7.1% 줄면서 3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2.5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물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까지 2%대의 높은 상승률을 5개월째 기록 중이다. 이 수치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2017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상승 폭을 키웟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보다는 물가 상방 압력이 좀 확대되고,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6월 전망 당시보다 여건은 조금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대를 넘어서며 앞으로 상방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고, 작년 하반기 정책 효과가 기저로 작용하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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