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에 가장 근접한 17일 오전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전 항공편 11편 결항, 배편 모두 끊어져
17일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 곳곳에 시간당 50㎜ 내외의 폭우가 쏟아지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의 누적 강수량은 진달래밭 1165.0㎜, 남벽 994.0㎜, 삼각봉 908.0㎜, 태풍센터 540.5㎜, 서귀포 509.0㎜ 등이다. 이날 주요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삼각봉 27.4m, 지귀도 25.7m, 사제비 23.5m, 마라도 23.5m, 제주 22.0m 등이다.
강한 비바람에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가로등과 나무 등이 부러지는 등 모두 6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이날 0시부터 6시까지 배수 지원 요청만 16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10분께는 제주시 구좌읍의 농지가 침수됐고, 오전 7시9분께는 제주시 조천읍의 도로에 물이 들어차 승용차 1대가 고립되기도 했다. 또 5시46분께에는 제주시 화북동에서 주택 내부가 침수됐다. 오전 5시42분께는 제주시 용담2동 해태동산 인근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소통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제주시 건입동에서 가로등이 쓰러졌으며,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포구에서는 빗물로 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공항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항공기 지연·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5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로 가려던 티웨이 TW702편이 결항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시간대 운항을 하려던 21편이 결항했고 수십여 편이 지연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상청은 지난 16일 오후 4시40분부터 제주국제항공 이륙과 착륙방향 모두 급변풍특보(윈드시어)를 발효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째 여객선 운항도 전면중단된 상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를 잇는 10개 항로 16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