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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백신 맞으세요" 가족과 보면 딱…추석영화 6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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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15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보이스’ ‘기적’이 이틀간 각각 누적 10만‧6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선두에 나섰다. 추석 극장가 실패 없는 관람을 위해 가족과 볼만한 영화들을 주제‧취향별로 6편 엄선했다. 감독‧주연배우의 출사표도 함께 전한다.

추석 극장가 취향별 추천작 6편

눈물 쏙 빼는 산골 간이역 가족영화 ‘기적’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은 기차역이 없는 산골 마을 소년 준경(박정민)이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은 기차역이 없는 산골 마을 소년 준경(박정민)이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통령님, 우리 마을에 기차역 좀 만들어주세요.’ 1980년대 마을에서 나가는 길이 기찻길뿐인데도 기차가 서지 않는 작은 마을 고등학생 준경(박정민)은 오늘도 청와대로 편지를 보낸다. 이런 산골소년 준경(박정민)과 누나 보경(이수경), 기관사인 아버지(이성민)의 뭉클한 가족사에 준경과 라희(윤아)의 알콩달콩 첫사랑이 어우러진다. 1988년 경북 봉화 주민들이 손수 만든 한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 실화에 허구를 버무려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7)로 데뷔한 이장훈 감독이 공동각본을 겸했다. 영화 속 어떤 비밀을 어느 대목에 눈치채느냐에 따라 눈물 포인트가 달라진다.
배우 임윤아: “따뜻하고 울컥 마음 울리는 힐링 영화죠. 생각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실 거예요.”

부모님과 함께 봐요,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 ‘보이스’

영화 '보이스'는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게 조직화된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드러낸다. [사진 CJ ENM]

영화 '보이스'는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게 조직화된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드러낸다. [사진 CJ ENM]

올해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0년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무려 7000억원. 2년 만에 1.75배나 뛰었다. 김곡‧김선 감독이 공동 각본‧연출한 ‘보이스’는 그런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름 돋게 파헤쳤다. 코로나 백신‧국민지원금 안내를 사칭한 문자(SNS)까지, ‘스미싱’ 범죄 수법은 갈수록 악랄해진 터. 감독들은 보이스피싱 범죄 집단이 사용한 대본 유출본, 일단 휴대폰에 깔리면 어디로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본거지로 전화가 걸리는 ‘가로채기 앱’ 등 실제 사례를 토대로 상상을 펼쳤다. 새로운 악역을 탄생시킨 김무열, 전직 형사 역 변요한의 피 튀기는 맞대결도 실감난다.
배우 김무열: “디지털 문화에 익숙지 않은 우리 부모님들이 표적이 될 위험성이 높죠. 명절에 부모님 모시고 보시면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절 콘서트 대신 귀호강 바칩니다 ‘리스펙트’

미국 전설의 보콜 아레나 프랭클린의 전기 영화 '리스펙트'. 프랭클린이 부른 동명의 대표곡은 올해 롤링스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에 꼽히기도 했다.[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미국 전설의 보콜 아레나 프랭클린의 전기 영화 '리스펙트'. 프랭클린이 부른 동명의 대표곡은 올해 롤링스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에 꼽히기도 했다.[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그래미상을 18번 받은 가수, 휘트니 휴스턴‧머라이어 캐리가 꼽은 ‘가장 존경하는 보컬’….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여성 최초로 오른 싱어송라이터 아레사 프랭클린(1952~2018)의 삶과 노래를 ‘드림걸스’(2006)의 배우 겸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스크린에 되살렸다. 전설에 대한 추앙에 가까운 전기영화다. 미국 인권 운동의 상징 ‘리스펙트’부터 ‘어메이징 그레이스’ ‘씽크’ 등 대표곡이 상영시간 145분을 꽉 채운다. 허드슨이 촬영 6개월 전부터 직접 배워 연주한 피아노 구간도 감미롭다.

배우 제니퍼 허드슨: “피아노도 직접 배우지 않고 감히 연기하는 척할 수 없었죠. 존경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북유럽 하마 도깨비 ‘무민’ 탄생 비화 담은 ‘토베 얀손’  

영화 '토베 얀손'은 무민 캐릭터의 창작가 토베 얀손의 삶과 예술에 대해 그린다. [사진 영화사 진진]

영화 '토베 얀손'은 무민 캐릭터의 창작가 토베 얀손의 삶과 예술에 대해 그린다. [사진 영화사 진진]

하마를 닮은 귀여운 캐릭터 ‘무민’은 스웨덴계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1914~2001)에게서 태어났다. 북유럽 설화 ‘무민트롤’이 원형이지만, 오히려 화가 어머니, 조각가 아버지 사이에서 ‘별종’으로 자란 얀손 자신을 더 닮았다. 지성과 우울, 유머와 자유로운 연애관을 오가는 토베의 삶은 무민 가족의 풍자적 모험담에도 녹아들었다. 추석 연휴 ‘무민’ 만화 몰아 읽기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제격. 토베 얀손 관련 애니메이션‧음악 등에 참여해온 핀란드 배우 알마 포위스티의 자유분방한 연기가 입체감을 더한다.
자이다 베리로트 감독: “토베 같은 에너지, 무민처럼 놀랍고 상상력이 풍부한 배우를 찾았고, 알마 포위스티는 놀라운 배우였죠.”

입소문 검증된 ‘모가디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영화 '모가디슈'에서 북한 대사관 태준기 참사관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구교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에서 북한 대사관 태준기 참사관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구교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모처럼 극장 나들이라면 궁금했던 화제작을 보는 것도 좋겠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 실화를 대규모 총격전‧자동차 추격전에 담았다. 지난 7월 28일 개봉해 51일간 누적 관객 수는 341만 명.
마블 최초의 아시아계 히어로 단독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1일 개봉)은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외갓집 방문기를 그린 가족영화다. 양조위‧양자경 등 중화권 스타들이 왕년의 중국 무협 영화를 추억할 만한 액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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