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지분 100% 보유한 김씨…본인 회사에서 왜 473억원 빌렸나

중앙일보

입력 2021.09.17 00:02

업데이트 2021.09.1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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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최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모씨에게 473억원을 장기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김씨는 이 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다.

16일 화천대유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화천대유 법인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빌렸다. 화천대유는 이것 말고도 최대주주 김씨에게 받을 돈 15억8000여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대여금은 회수 기한이 1년 후 도래한다. 화천대유 측은 “소유와 경영이 엄격히 분리돼 있어 김씨가 대주주라도 회삿돈을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없기 때문에 배당권과 주식을 담보로 장기 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참여 ‘화천대유’ 당기손익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성남시 대장동 개발 참여 ‘화천대유’ 당기손익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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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씨는 회사에 배당을 요구할 수 있고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결의할 수도 있다. 배당할 여건도 마련됐다. 사업 초기 적자를 보던 화천대유는 2019년 679억원, 지난해는 17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배당 대신 장기대여를 택한 것은 절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최대주주가 직접 회사에서 배당금을 받으면 40% 가까운 세율로 세금을 내지만, 장기대여를 하면 이자만 낼 뿐 세금은 안 낸다”고 말했다. 실제 재무제표를 보면 화천대유는 지난해 김씨에게서 14억8747만원가량 이자 수익을 거뒀다. 이는 김씨에게 빌려준 473억원에 대한 이자로 추정된다.

중요한 것은 대여 목적과 그 돈이 비정상적인 곳으로 흘러갔느냐다. 아울러 김씨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나머지 6인이 누군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김씨는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으며 기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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