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 이재명 “당장 수사를 시작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2021.09.17 00:02

업데이트 2021.09.1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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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의힘은 16일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위원장 이헌승)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장에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구호를 빗대 ‘화천대유 누구 껍니까’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의 최대 치적이 아니라 최대 치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일개 개인이 1% 지분인 5000만원 갖고 577억원을 배당으로 받았다는 것인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 특별검사에 의한 정밀 수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는 물론 관련자 다수를 증인으로 채택해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헌승 위원장과 김은혜 위원 등은 회의 뒤 피켓을 들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

야권의 공세가 커지자 이 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수사를 공개 의뢰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대장동 의혹은) 현대판 마녀사냥이다. 덫을 놓고 걸려들면 좋고, 걸려들지 않아도 낙인만 찍으면 된다는 악의적 마타도어”라면서도 “기꺼이 그 덫에 걸려들겠다. 당장 수사를 시작해 달라”고 했다. 이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왜곡과 조작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수사해 달라.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결국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는 역사의 교훈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 어떤 의혹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제기한 모든 주체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 의뢰 배경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추석 연휴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네거티브 논란을 종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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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수사 자청에 앞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선에서 손을 떼십시오”라고도 했다. 지난 14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에서 손을 떼라”고 한 지 이틀 만이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조선일보는 칭찬받아야 할 공영개발 전환을 특혜성 민영개발로 둔갑시켰다. 근거도 없고 주장도 터무니없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의 이런 메시지를 두고 지지층 결집을 넘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4월 6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경선에서 “언론에 고개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습니다”며 “동아, 조선은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십시오”라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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