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막은 '자영업자 분향소'…3차 시도 끝에 국회 앞 설치

중앙일보

입력 2021.09.16 23:47

전국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 소속회원들이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영업제한조치 철폐를 촉구하는 분향소를 설치한 뒤 예를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 소속회원들이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영업제한조치 철폐를 촉구하는 분향소를 설치한 뒤 예를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려던 자영업자 단체와 경찰의 충돌이 16일 오후 9시를 넘어서야 일단락됐다. 자영업자 단체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경찰의 분향소 설치 제지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했다.

당초 자대위는 이날 오후 2시께 여의도 국회 앞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 철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이보다 앞선 오후 1시께부터 50여명을 배치해 국회 앞 인도를 차단해 분향소 설치에 실패했다.

자대위는 2시 13분께 여의도공원 인근 도로로 이동해 재차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경찰이 차량과 경력 80여명을 동원해 조화와 분향소 천막 등을 실은 용달차를 막으면서다.

자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서울시에 분향소를 설치할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아직도 답이 없다"라며 "더 기다릴 수 없어 합동분향소 설치를 강행했다"고 '강 대 강' 대치를 예고했다.

자대위는 이날 오후 8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인도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치고 3차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경찰력 100여명이 천막을 둘러싸고 자재 등 반입을 막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영업제한조치 철폐를 촉구하는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영업제한조치 철폐를 촉구하는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자대위와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후 8시 30분께부터는 정치권 인사들이 현장을 찾았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은 경찰에 분향소 설치를 위한 공간을 요구했고, 경찰 측은 1인 시위 외 2인 이상 행사를 금지하는 방역지침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대위는 9시 30분께 천막 옆 인도에 돗자리를 깔고 간이 분향소를 마련했다. 제단은 비닐 천막을 쌓아 만들고, 그 위에 영정사진 대신 '근조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라고 적힌 팻말을 세웠다. 향은 모래를 채운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피웠다.

오후 10시부터는 영업을 마친 자영업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짜장면과 커피, 치킨 등을 보내 분향을 대신했다. 자대위는 18일 오후 11시까지 국회의사당 3번 출구 앞에서 분향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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