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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문학, 대학 4년 공부 필요없다"…진중권 "또 뭔소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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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잇따른 설화에 "단순한 어법이 아니라 인식 자체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인문학 발언' 논란과 관련해 "아프리카 발언에 이어서 윤석열은 대체 또 뭔 소리를 한 거야"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안동대 학생들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가진 간담회에서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병행해도 된다. 그렇게 많은 학생이 대학교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사시 합격을 위해 9수를 하는 것은 괜찮고, 인문학은 대학인문학은 대학·대학원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느냐"며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당신에게 인문학이 무엇이냐"며 공개 질의한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재학생 장동원씨의 글을 인용하며 "내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같은 자리에서 나온 윤 전 총장의 '손발 노동' 관련 발언에 대해선 "손발 노동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은 윤 후보 말대로 '아프리카로 가야 하느냐"며 "구의역에서 손발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 평택항에서 손발로 컨테이너의 쓰레기를 치우다 숨진 이군의 비극에 대해 윤 후보는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윤 전 총장은 논란이 일자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1960년대에 단순 노동으로 가발을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하지 않았나"라며 "이제 양질의 일자리라는 건 기술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 대학생들이 첨단과학, 컴퓨터 이런 데 관심을 갖고 역량을 갖추는 게 좋지 않겠냐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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