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 아이폰13 뚫나…삼성·LG 디스플레이에 위협 요인

중앙일보

입력 2021.09.16 15:33

BOE 로고. [중앙포토]

BOE 로고. [중앙포토]

중국 BOE가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전박대당해온 BOE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반면 애플에 OLED를 사실상 전량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엔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매체 “조건부로 승인 받았다” 보도
애플로선 가격협상력 높일 수 있는 카드

아이폰13용 OLED 조건부 승인받아  

대만 디지타임즈 등 정보기술(IT) 매체는 BOE가 아이폰13용 OLED 패널 공급에 대해 애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보도했다. BOE가 생산한 OLED가 애플이 요구한 기준을 100% 충족할 때까지 결점을 계속 보완한 후 실제 제품에 탑재한다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2017년부터 애플의 문을 두드렸다.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제품 성능과 수율 문제로 연이어 퇴짜를 맞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아이폰12 리퍼브(교체용) 제품에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아이폰12 기본형 모델에 극소량의 OLED를 공급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BOE가 아이폰13에도 적은 양이지만 OLED를 공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BOE는 현재 쓰촨성 청두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애플용 OLED를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3(PRO 모델). [영상 애플유튜브]

애플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3(PRO 모델). [영상 애플유튜브]

아이폰 OLED 100% 독점한 한국에 잠재적 위협  

BOE가 애플에 OLED를 공급하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사실상 한국이 100% 독점하고 있는 애플향 OLED 시장에 틈새가 벌어지는 일이어서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와 중국 IT 매체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OLED 패널 사용량은 1억7200만 대다. 이 중 1억600만 대(61.6%)가 아이폰13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폰13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7700만 대(73%), LG디스플레이가 2900만 대(27%)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OE가 아주 적은 양이라도 아이폰13 탑재에 성공하면 향후 물량을 늘려갈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LCD 시장에서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한국이 장악했던 시장 전체를 차지한 전력이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 BOE가 애플에 OLED를 정식 공급하는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역시 삼성이나 LG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BOE 등을 키워줄 유인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OLED 출하량 추이 및 전망. [그래픽 하이투자증권]

한국과 중국의 OLED 출하량 추이 및 전망. [그래픽 하이투자증권]

중국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빠르게 증가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중 OLED를 탑재한 비중은 2017년 23%에서 내년엔 47%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 1분기 기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73.2%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2위(14.3%)다. BOE(7.3%)나 차이나스타(2.4%) 등 중국 업체와 격차가 크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2018년 5% 남짓에서 올 1분기 12.6%로 늘었다. 옴디아는 “내년 중국의 점유율이 2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비리서치 역시 “내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60%대로 하락하고, BOE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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