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에 임금 ‘찔끔’ 오르고, 사회보험비용은 확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신축공사장을 방문,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신축공사장을 방문,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기업이 직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으로 540만8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6만7000원(1.3%)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2009년(0.5%)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이 기본급을 거의 인상하지 않고, 상여금·성과급을 줄이면서다. 그러나 4대보험 부담은 4.2%가 늘어 기업의 고용으로 인한 법정비용은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16일 '2020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용근로자 10명 이상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근로자 고용에 발생하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노동비용은 기업체가 상용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부담하는 금액을 뜻한다. 급여와 상여금 등으로 구성된 직접노동비용과 퇴직연금과 4대보험료 등 간접 지출하는 간접노동비용을 합해 구한다.

지난해 직접 노동비용은 1인당 월평균 428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0.8%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접 노동비용은 근로자 입장에서는 임금에 해당한다. 고정·초과 급여는 360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지만, 상여금 및 성과급은 65만4000원으로 10.6% 줄었다.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성과급부터 건드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2020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 [자료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2020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 [자료 고용노동부]

기업들은 간접노동비용으로 월평균 112만5000원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3만5000원(3.2%)이 올랐다. 이 중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4대보험에 해당하는 '법정 노동비용'은 4.2%가 늘었다. 월평균 1인당 39만8000원에 달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전년보다 국민연금 5000원, 건강보험료 8000원, 고용보험료 6000원이 증가했다. 임금과 보험료율 상승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교육훈련비용이나 채용에 쓰는 비용은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300인 미만 사업장의 월평균 노동비용이 455만6000원을 기록했다. 300인 이상 업체는 1인당 월 657만7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70.3% 수준으로, 전년보다(68.2%) 격차가 2.2%포인트 좁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