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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교수 직접적 성추행 있었다" 학생들 대학서 추가 폭로

중앙일보

입력

16일 대학 정문 앞에서 학생들이 이 대학 미술대 교수의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대학 정문 앞에서 학생들이 이 대학 미술대 교수의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명문 미술대학의 교수가 수년간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갑질 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1차 폭로가 나온 뒤 A교수에게 직접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증언과 증거물들이 잇따라 학생단체에 접수됐다고 한다.

이 대학의 학생들은 16일 오전 10시 대학 미술대 정 문 앞에서 A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8일 전 학생들이 “A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관계 등을 요구하는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첫 폭로를 한 이후 두 번째다. A교수가 이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면서 학생들과 교수의 공방전이 진행되고 있다.

“직접적 성추행당했다는 제보 등 29건 추가돼”

학생들은 기자회견에서 “첫 폭로 이후로 A교수가 피해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등의 지속적인 2차 행위를 시도하고 있다”며 “A교수의 폭력적인 대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단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1만947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으며 서명에는 이 대학교수와 미술계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29건의 추가 피해사례를 함께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추가로 접수된 피해사례와 관련해 학생들은 “1차 폭로보다 훨씬 심각한 수위이며 증언과 음성 녹음본 등 증거물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A교수는 피해 당사자의 보호를 위해 증거를 함부로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을 악용해 피해 당사자의 증언을 거짓으로 반박하고 있다”며 “지난 수요일 A교수가 배포한 입장문에 기재된 사실관계는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교수가 두렵지 않다.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를 내쫓고, 교육현장과 문화예술계에서 고질적인 성폭력 구조를 뒤엎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체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증거물 수집 등의 단계를 거쳐 경찰서에 A교수를 고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할 예정이다.

16일 대학 교수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대학 교수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 발언…A교수는 “사실무근”

지난 8일 학생들은 A교수가 수년간 학생들을 상대로 “너는 작업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거 같다”,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를 하게 될 거 같지 않냐. 차라리 날짜를 잡자” 등의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A교수가 출석과 과제에서 이유 없이 F학점을 남발하는 등의 교권을 남용했다는 주장도 했다.

A교수는 지난 15일 학생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A교수는 “학교 측의 진상조사 등에 당당히 참석해서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날짜를 잡자” 등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성적으로 부담스러운 대화가 계속되는 것을 듣고 있기 힘들어 자리를 회피하기 위해 ‘다음에 보자’며 건넨 인사치레였다”고 주장했다. 교관 남용과 갑질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근거 없는 허위로 공격한다면 고소·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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