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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금융 '낙하산 논란' 황현선 전 靑 행정관 '자진 사퇴'

중앙일보

입력

수조 원의 정책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자리에 선임됐던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진사퇴하기로 했다. 한국성장금융 홈페이지 캡처

수조 원의 정책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자리에 선임됐던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진사퇴하기로 했다. 한국성장금융 홈페이지 캡처

수조 원의 정책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자리에 선임됐던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진사퇴하기로 했다. 황 전 행정관은 투자 관련 경력이 없었으나 성기홍 대표이사의 추천을 받아 해당 자리에 선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낙하산’ 논란을 겪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은 16일 “한국성장금융이 이날 예정이던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하고 안건 가운데 하나인 ‘사내이사 추천의 건’은 차기 주총 안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추천될 사내이사의 대상이 사라지면 안건은 폐기되는데 사내이사인 투자운용2본부장에 선임될 예정이던 황 전 행정관이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1일 주주 서한을 통해 황 전 행정관을 투자운용2본부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지했다. 투자운용본부장은 수조 원의 정책펀드를 운용하는 자리다.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펀드는 19개로 총 6조4000억원에 달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펀드 규모는 2025년까지 20조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8월 조직 개편을 하며 투자운용본부를 1·2본부로 나누고 본부장 자리를 하나 늘렸다. 새로 생긴 자리에 황 전 행정관이 선임되며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황 전 행정관이 펀드운용이나 금융투자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황 전 행정관은 2019년 유암코 상임감사로 임명됐을 때도 구조조정 관련 전문역량이 전혀 없다며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성 대표이사가 황 전 행정관을 직접 추천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투자 관련 경력이 없는 청와대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가 모셔 온 모양새가 되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 성장금융 측은 이번 임시주총 취소 및 임원 선임 안건 배제 관련 아무런 답변이나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강민국 의원은 “만일 성장금융 대표가 추천해 선임된 임원이 정책 펀드를 운용하다 손실을 입혔을 경우 책임은 오롯이 추천한 대표이사에게 있고 법적으로 문책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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