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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인터뷰서 바이든 때린 홍준표 "대북외교 순진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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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외신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15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북외교에 있어 "무모하다(reckless)", "순진하다(naive)"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 미국의 핵우산이 한국을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인터뷰서 핵무장론 제기 #바이든 대북 외교 "순진하다" 비판

홍 의원은 북한이 15일(한국시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놀라울 것이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이 한국을 공격하고 미국의 핵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게 돼 한국이 위협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외교적 접근 방식은 북한에 끌려가는 형국"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핵 협상 복귀 촉구' 대북 메시지를 비판했다. 앞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도쿄에서 한국과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와 3자 협의를 갖고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북한을 향해 회담으로 돌아갈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북한은 (핵 무장에 있어) 물러나는 척만 할 뿐,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핵으로 무장한 북한 사이의 '힘의 균형'이 무너져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홍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완전한 단절을 원한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오랫동안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모색해온 보수의 대선 주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핵무장 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대신 한국이 자체적으로 핵무기 발사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토식 핵공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식 핵공유는 미국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들과 전술핵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 의원은 앞서 독일의 사례를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과거 러시아가 핵미사일을 전면 배치하자 독일은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했고, 미국이 이를 거부하자 독일이 자체핵무장을 주장해 결국 나토 5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했다"면서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나토식 핵공유를 한반도에 해주는 조건으로 쿼드에 가입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미국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홍 의원은 "핵은 핵으로만 대항할 수 있다"며  "유럽의 나토 전선보다 더 위험한 곳은 지금의 남북전선이며, (남한도 북한을 상대로) 공포의 핵균형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시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한국인 응답자의 69.3%가 핵무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2010년 55.6%에서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여론조사 결과가 홍 의원과 핵무기에 대한 그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국민의힘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응답자의 31.4%가 홍 의원을 선택했고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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