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혈세 빼내는 먹이사슬 구조"
“세금 빠는 시민단체는 청소기로 빨아들여야 한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5일 대전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열고 “시민단체가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등을 빌미로 뒷거래로 (혈세) 빼내는 먹이사슬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 전 지사의 이런 발언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곳간이 시민단체 전용 현금지급기(ATM)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른바 ‘시민단체의 피라미드’ ‘시민단체형 다단계’로 시민 혈세가 낭비됐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민간 위탁 사업은 일부 시민단체를 위한 중간 지원 조직인 ‘중개소’를 만들었다”며 “특정 시민단체가 중간 지원 조직이 돼 다른 단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임기제 공무원으로 포진해 관련 시민단체에 재정을 지원하는 그야말로 시민단체형 다단계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원 전 지사는 “시민단체를 빙자한 과거 잘못된 운동권 세력이 끼리끼리 패거리 의식으로 빨대 꽂고 있다”며 “세금도둑 패거리는 진공청소기로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뇌물 먹은 공무원이나 세금 빤 시민단체나 똑같은 기준으로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겨냥 "나는 형수 잘 모시고 있다"
원 전 지사는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얼굴이 굉장히 두껍다”며 “나는 형수를 잘 모시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으로 굳어진 것 같다”며 “도대체 누가 (이재명을) 지지하느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도지사 하면서 겪어보니 순발력 굉장히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상대가 굉장히 올바른 얘기로 공격을 해도 깔아뭉개고 다른 걸 잡아서 공격(역공)한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과거나 앞으로 어떤 문제가 됐던지 검증하면 원희룡은 전혀 걱정할 게 없다”며 “엄격한 기준 갖고 자기관리를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대결 붙이면 되는 후보”라며 경선 4강 진출에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다.
"지역화폐는 전형적인 눈속임 정책"
원 전 지사는 자신이 제주지사 시절 시행했던 지역화폐 사업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역화폐를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역화폐가 포장이 많이 돼 있다. 결국 10%할인 쿠폰이다. 국가에서 세금으로 도와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뿌리는 것은 배와 배꼽이 바뀐 것”이라며 “나중에 청구서가 돼서 날아온다. 쉽게 얘기하면 축제 바자회 하는 식으로 잔치 벌이고 세금으로 청구하는 전형적인 눈속임 정책”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