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테크

[더오래]40세 은퇴하는 파이어족의 연금 준비법

중앙일보

입력 2021.09.16 10:00

[더,오래] 서지명의 연금테크(17)

요즘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화두다.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일찍 은퇴하자는 뜻이다. 소득이 있을 때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저축하고 이를 투자해 최대한 높은 수익률을 올려 원하는 수준의 목돈을 마련한 뒤 빨리 퇴직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2030 세대에서 시작됐다는 이 흐름은 국내에도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으로 치부하거나 냉소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5년 만에 40대 조기 은퇴에 성공한 부부 사례를 쓴 책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의 사례를 보며 파이어족의 연금준비법을 살펴본다.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우리가 은퇴 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연금이다. 직장을 그만둔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아쉬운 것은, 매달 들어오는 일정한 금액의 수익이 사라진다는 거였다.”(137p)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얼마가 있으면 은퇴할래?’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절대적인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만 가능한 일로 생각하지만, 이를 나잇대별로 발생 가능한 월 현금흐름, 즉 연금을 중심으로 따져보면 조금은 달리 생각해볼 수도 있다.

먼저 만 5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만 65세까지 10년간의 생활비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으로 해결한다. 이들 부부는 각자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고, 퇴직하면서 받게 될 퇴직금은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받기로 했다. 만약 퇴직금을 일시불로 수령하면 그 돈에서 퇴직소득세를 떼어가지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준다. 당장 목돈이 필요 없고 계속 그 돈을 굴릴 수 있으니 연금으로 유지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다.

“우리가 가진 개인연금의 계약금액과 우리가 은퇴할 시기의 예상 연봉으로 퇴직연금을 계산했다. 10년 동안 분할해서 받을 각자의 연금을 더하면 여유롭지는 않아도 둘이 먹고사는 건 가능해 보였다.”(139p)

만 65세부터는 국민연금에 일부 의지할 수 있다.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국민연금 앱 등을 통해 내가 현재 얼마만큼의 보험료를 냈고, 현재 내고 있는 보험료를 만 59세까지 꾸준히 냈을 때 받을 수 있는 예상 노령연금액 조회가 가능하다. 이때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국민연금 추가납입이다. 최초로 국민연금 가입을 시작한 시점부터 따져봤을 때 국민연금 납부예외 기간이나 적용제외기간이 있다면 신청 가능하다. 이 기간만큼 현재 납입하는 연금액 기준으로 추가납입이 가능하다. 다만 회사 부담분까지 전액 본인이 납입해야 한다. 물론 퇴사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한 후에 추가납입을 할 수도 있지만, 내야 할 돈이 줄어든 만큼 나중에 돌려받을 돈도 그만큼 줄어든다. 여유가 된다면 현재 기준으로 납입하길 추천한다.

현직일 때 최대치의 개인연금을 붓고, 퇴직금은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아야 하며, 국민연금은 추납제도를 활용하자. [사진 Campaign Creators on Unsplash]

현직일 때 최대치의 개인연금을 붓고, 퇴직금은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아야 하며, 국민연금은 추납제도를 활용하자. [사진 Campaign Creators on Unsplash]

은퇴 후에도 국민연금은 최소금액으로 임의가입을 유지한다면 만 65세 이후 최소한의 생활비는 국민연금으로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까지 반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추가납입한 금액은 연말정산 시 공제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점도 알아두자.

정리하자면 현직일 때 최대치의 개인연금을 붓고, 퇴직금은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아야 하며, 국민연금은 추납제도를 활용하자. 퇴직 후에도 국민연금 임의가입의 필수다. 이제 55세까지 쓸 돈을 마련하면 된다. 40세에 은퇴한다고 했을 때 15년치 생활비를 준비해야 한다. 한 달 생활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그 크기는 달라지겠지만.

“연금으로 만 55세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수입이 생긴다. 연금이 있어 다행이다. 연금이 없었다면, 우리는 은퇴를 위해 더 큰돈을 모아야만 했을 것이다. 의도하지 않고 준비했던 연금 덕분에 우리의 은퇴 준비가 좀 더 수월해졌다. 이제 문제는 만 55세 전까지 생활할 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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