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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카불 탈출한 3세 아이 기적…캐나다서 아빠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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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홀로 탈출한 3세 소년 알리가 캐나다에서 아빠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글로브앤드메일'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홀로 탈출한 3세 소년 알리가 캐나다에서 아빠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글로브앤드메일'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하자, 가족과 떨어져 홀로 탈출했던 3살 소년이 보름여 만에 아빠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을 지난달 홀로 탈출했던 알리(가명·3)가 지난 13일 캐나다 토론토에 극적으로 도착해 이곳에 사는 아빠와 만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엄마 등 다른 형제 4명과 대피에 나섰지만,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외곽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며 헤어지게 됐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가족과 생이별한 알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한 17세 아프간 소년이었다. 17세 소년은 알리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덕분에 알리는 이틀 뒤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카타르에 도착한 뒤 알리는 2주간 보육원에서 생활했다. 이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의 도움으로 캐나다로 향했고, 공항에서 2년 만에 아빠와 재회했다. 알리의 아빠는 "(아이 걱정에) 2주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건과일 사업을 하던 알리의 아버지는 2년 전 캐나다에 건너갔다고 한다.

또 한 번의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아프간 현지에 남아있는 알리 가족들도 다행히 무사하다는 것. 부자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한편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알리처럼 보호자 없이 홀로 카불을 탈출해 카타르·독일 등에 있는 난민 수용기지에 머무는 미성년자가 300명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헨리에터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홀로 아프간을 탈출한 아이들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신속히 신원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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