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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수달의 치명적 귀여움…천적은 물 밖에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아이랑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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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를 해야 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 주말엔 야생동물, 수달과의 만남을 권해봅니다.

동물원 밖 야생 수달, 안전하게 만나요

최근 서울을 비롯한 대구·광주·전주 등 도시 곳곳에서 수달 목격담이나 흔적 발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평소 관심이 없다가도 이런 뉴스가 들려오면 한번 찾아보게 되는 법. 귀여운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수달을 실제 자연과 흡사한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수달의 연구·증식·복원 활동을 펼치는 강원도 화천 한국수달연구센터다.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보호 중인 야생 수달.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보호 중인 야생 수달.

수달센터는 크게 본관 건물과 야외 수달공원으로 나뉘어 있다. 본관은 수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로 가득하다. 수달은 어떤 동물일까?
수달은 전 세계에 13종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수달은 그중 유라시아 수달(Eurasian otter, 학명 Lutra lutra)이다. 흔히 수달과 해달이 뭐가 다른지 궁금해하는데, 해달은 북미 서쪽 북태평양 근해에 서식하는 종이 다른 수달이다.

수달은 족제비과 동물로 수중 생활에 적합한 유선형 몸을 가졌다. 몸길이는 보통 57~70cm 정도로, 약 125cm까지도 자란다. 손가락·발가락은 5개씩이고, 그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한 줄기 강을 따라 살아가며 어류·양서류·조류 등을 사냥하는 수달은 하천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종이기도 하다.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이 송유진(맨 왼쪽) 연구원으로부터 수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이 송유진(맨 왼쪽) 연구원으로부터 수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수달의 천적은 다름 아닌 인간. 물속 생활을 주로 하는 수달의 모피는 이중털 구조로 바깥 털이 안쪽 털을 덮어 잠수할 때 방수 및 체온 유지 역할을 하고 털 밀도 또한 포유류 중 가장 높은 편이다. 보온·방수 효과가 뛰어난 모피 때문에 수달은 옛부터 사냥 대상이 됐다. 여기에 댐·도로 등의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단절되고, 로드킬, 어망으로 인한 익사 사고 등으로 수달의 수는 급격하게 감소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현재 수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집(IUCN Red List)의 위기근접종이자, 우리 나라 천연기념물 제330호이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돼 있다.

본관에서 수달에 대한 공부를 마쳤으면 야외 수달공원으로 나가자. 폭우 등으로 가족을 잃거나 도움이 필요한 수달들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기 전 이곳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센터는 현재 15마리의 수달을 6개 수달사에 나눠 보호하고 있다. 모두 전국에서 발견 신고를 받고 구조한 수달들이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그중 수리와 달이를 만나러 갔다. 수리는 2019년 강원야생동물구조센터가 강릉시 안현동에서, 달이는 비슷한 시기 강릉시 사천면에서 구조했다. 송유진 연구원이 어떻게 둘을 구별하는지 귀띔했다. “달이는 암컷이라 수리보다 조금 작고, 수컷인 수리는 머리가 좀 큰 편에 약간 뭉툭해 보여요.”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만난 수달.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만난 수달.

수달은 직접 굴을 파지 않고 바위틈이나 나무뿌리 틈새 등을 보금자리로 활용한다. 어느새 바위틈에서 나온 두 마리 수달. 수리와 달이는 순식간에 연못을 가로지르고, 바위에 잠깐 올라 쉬다가 다시 헤엄을 쳤다. 송 연구원이 메기 두 마리를 풀어주자 물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수리와 달이가 달려들었다. 퍼덕퍼덕 첨벙첨벙 소리가 나더니 각자 한 마리씩 입에 물고 바위 위로 올라와서 포식자답게 앞발로 꼭 잡고 식사를 시작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수달의 모습을 담기 바쁜 소중 학생기자단의 입에선 귀엽다는 자그마한 탄성이 이어졌다. 수달을 만났을 땐 큰소리나 큰 행동 등은 금물이기 때문. 도시에서 야생 수달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푸른 파로호를 배경으로 화천의 청정 풍광을 즐기며 평소 접하기 힘든 야생동물인 수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유익한 나들이길. 수달은 야행성이라 오후 3시 이후 활동을 시작한다는 걸 기억해두면 좋겠다.

야외 수달사에서 수달과 만난 소년중앙 학생기자단. 수달이 놀라지 않게 조용히 감탄하며 사진과 영상을 남겼다.

야외 수달사에서 수달과 만난 소년중앙 학생기자단. 수달이 놀라지 않게 조용히 감탄하며 사진과 영상을 남겼다.

※한국수달연구센터
위치: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간척월명로  869-129
운영 기간: 2월 21일~12월 31일(매주 월요일, 추석, 설날 휴무)
센터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수달 관찰 시간: 오후 3~5시/자유 관람 외 기초 수달 생태 교육 프로그램 운영(사전 예약 필수)
신청 및 문의: 033-441-9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