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마세라티 리스해준 벤처사 "10원 한장도 안가져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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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33)씨와 야당인 국민의힘 사이 ‘마세라티’ 공방이 새 국면을 맞았다. 국민의힘이 먼저 “세금은 연체하고 직원 임금은 체불하며 고급 주택에 살고 마세라티를 탄다”며 조씨를 공격한 데 대해 조씨가 15일 "의혹의 본질을 훼손하기 위해 이상한 임금체불 논란을 제기하는데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면서다.

조씨가 타고 다닌 마세라티 차량도 본인 명의 회사 3곳과는 별도로 올해 4월 등기임원으로 취업한 정보통신(IT) 벤처기업 A사 명의로 리스(장기임대)한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은, 4월 등기임원 취임 벤처 A사가 마세라티 리스해줘

15일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4월 8일부터 A사의 사내이사로 취임해 재직 중이다. 본인 소유 회사 법인 3곳과는 별개의 회사다. A사는 정부지원금과 투자를 유치해오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조씨를 영입했다고 한다. 또 조씨의 투자유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법인 명의로 이탈리아 스포츠카 마세라티를 리스해 조씨에게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조성은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마세라티 차량 사진. SNS 캡처

조성은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마세라티 차량 사진. SNS 캡처

그러나 조씨는 A사에 취업한 직후부터 사측과 갈등을 빚으며 현재는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조씨는 “일을 시작하려고 보니 탈세와 횡령 정황을 알게 됐고 문제를 제기하자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A사의 실소유주는 “탈세와 횡령 이야기는 모두 헛소리”라며 “조씨가 10원짜리 한장 가져오지 않아 내보내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A사 “리스 비용은 조씨가 전부 부담”…조씨 “사측과 갈등 탓”

양측에 따르면 A사는 조씨에게 아무런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고 마세라티 리스 비용도 대지 않아, 조씨는 자비로 차량을 유지했다고 한다.

A사는 2015년 7월 28일 설립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다 지난해 극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연간 매출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6000만원 안팎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4배가량인 8억 4700만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까지 적자를 보다가 2019년 1000만원 흑자로 전환한 뒤 2020년 5억 900만원을 기록해 경영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A사는 기사회생하기 직전인 2019년 12월 한 인터넷 매체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월 10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임현동 기자

9월 10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임현동 기자

조씨, 투자유치 명목 임원 취임…A사 “10원 한장 안 가져와”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조씨가 A사에서 등기 이사로 취임하기 수년 전부터 일을 도우며 A사 실적을 높이는 데 기여하다 최근 사측과 사이가 틀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조씨는 “올해 4월부터 A사에서 일했다”며 반박했다. A사도 같은 입장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A사가 중기부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상 발급 내역이 없다”며 “A사가 어떤 경위로 중기부 이름의 상을 받았는지는 추가로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3살 청년이 1억(대) 중반 한다는 이탈리아제 수제차 마세라티를 타고, 서울역 부근 대형 아파트에 살고. 경영하던 회사는 국세체납에 대출금은 연체되고, 직원들은 월급 못 받고 있고.”라며 “박지원 국정원장 방송 출연 때 보좌진도 아니면서 수행해가서 대기실에 함께 있고. 그 비싸다는 롯데호텔 모모야마라는 일식집에서 밥 먹고. 도대체 네 정체는 뭐냐? 열심히 살아가는 이 땅의 청년들 속 뒤집어놓으려고 나왔냐?”라고 썼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조씨는 15일 페이스북에서 “본질(고발 사주 의혹)을 훼손하기 위해 보도되는 내용을 바로 잡겠다”라며 “허위사실 보도”라고 강조했다. “이미 종료된 근로관계에 있는 직원들과는 임금 등 모든 것들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출국을 앞둔 조씨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을 두고선 조씨가 “준비하고 있던 스타트업 사업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출국”이라며“(고발 사주 의혹 당사자인) 본인들의 증거 제출과 수사 협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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