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K바이오, 초격차 경쟁 가속도…핵심 기술로 글로벌 시장 진격

중앙일보

입력 2021.09.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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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

K바이오가 대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초격차 경쟁이 가속하면서 기업마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치열하다. 위탁생산(CMO), mRNA, 세포치료 등 성장성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코어 테크(Core Tech·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K바이오의 위상도 달라졌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진격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의약품 분야는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셀트리온·HK이노엔·보령제약 등에서 제조한 국산 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덕분이다. K바이오의 비상은 이제 시작이다. 정부도 과감한 지원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보건의료 주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소개한다.

작년 의약품 무역수지 사상 첫 흑자

독보적인 항체 신약 개발 능력을 갖춘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정맥 주사에서 호흡기 기도 점막으로 직접 약을 전달하는 흡입형으로 개량한 것이다. 호주에서 흡입형 렉키로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항체 치료제 자체 성과도 눈에 띈다. 셀트리온이 제조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는 국내 완제의약품 수출 톱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 초격차 전략을 공고히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 착공에 돌입하면서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슈퍼 플랜트로 설계로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동아ST는 오는 2023년 미국 특허가 만료되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DMB-3115) 개발에 집중한다. 현재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과 함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인도 다국적제약사인 인타스에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집중한다. 현재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의 국내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신약으로 주목받는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를 개발한 유한양행은 공동개발사인 얀센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도 렉라자·리브레반트를 병용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첫 치료로 렉라자·리브레반트 병용 요법을 적용하면 객관적 반응률(ORR)이 100%로 높다. 렉라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글로벌 폐암 치료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HK이노엔은 바이오 분야 성장성에 주목한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2019년 처음 출시한 이후 불과 3년 만에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제품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6월 미 FDA 임상 1상 승인 후 현재 임상도 계획 중이다. 모회사인 한국콜마와의 협업에 기반을 둔 더마 코스메틱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혁신 신약, 미래 정밀의학 R&D 앞장

혈액 분야 강자인 GC녹십자는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에 주목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에 쓰이는 혈액제제인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IVIG-SN) 10%(GC5107)’로 내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분야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GC녹십자셀의 합병을 통해 세포치료제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 올해 초 GC녹십자랩셀의 미국 법인 아티바가 MSD와 2조원 규모의 동종 CAR-NK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천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보령제약은 재무적 투자를 진행한 바이젠셀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내 몸속에 있는 면역세포를 활용해 백혈병·림프종 등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를 시도한다. 일종의 면역세포 항암 치료다. 종양을 초기에 줄이고 치료 후 남은 미세 잔존 암을 공격해 암 재발을 억제하는 식이다. 현재 NK/T세포 림프종,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을 적응증으로 14개 기관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카나브·듀카브 등 자체개발 국산 신약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도 주목한다.

일동제약은 미래가치에 집중적인 투자로 혁신신약 경쟁력을 강화한다. 대표적인 것이 제2형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이다.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 혈당이 높을 때만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이미 독일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비침습적 점안제 형태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루센티스 기반 망막질환 치료제 IDB0062, 담즙산 대사를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ID11903 등 강력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JW중외제약은 미래 정밀의학을 선도하는 데 앞장선다. 자체적으로 생물정보학(바이오 인포매틱스·Bioinforntics)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암·면역·재생의학 분야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한미약품은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로 미래 가치 창출에 주목한다. 투약편의성, 약효 지속 시간 등을 늘린 오라스커버리, 펜탐바디, 랩스커버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단장증후군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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