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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부상 투혼' 두산, 선두 KT 잡고 시즌 50승

중앙일보

입력

두산이 최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IS포토]

두산이 최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IS포토]

가을 DNA가 살아난 두산 베어스가 선두 KT 위즈를 잡았다.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최원준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은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6점을 냈다. 이영하·권휘·홍건희가 허리 싸움에서 KT 타선의 추격을 막아냈고,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4점 차에서 등판해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시즌 50승 3무 51패를 기록했다. 최근 8경기에서 7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취점은 내줬다. 최원준은 1회 초 1번 타자 조용호, 2번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3번 타자 강백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4번 타자가 전세를 뒤집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건우가 쿠에바스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고, 김재환이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3회 승기를 잡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ㄷ수빈이 좌전 안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중전 안타를 쳤다. KT 중견수 배정대의 송구 실책을 틈타 타자 주자가 2루를 밟았다. 박건우는 쿠에바스의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김재환이 우전 안타를 치며 박건우를 3루로 보냈고, 5번 양석환도 좌측 내야 안타를 생산하며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는 쿠에바스를 강판시켰다. 정수빈이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주자 박계범이 폭투로 2루에 진루했고, 정수빈은 쿠에바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적시타를 쳤다. 두산이 6-1로 앞서갔다.

최원준은 6회 투구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1사 1루에서 주자 배정대의 도루를 저지하려던 포수 최용제의 송구가 고개를 숙여 송구 길을 터준 최원준의 왼쪽 목덜미를 강타한 것. 좀처럼 나오지 않는 장면이다.

하지만 최원준은 일어났다. 그리고 연습 투구 뒤 마운드를 지켰다. 야수진이 부응했다. 우익수 박건우는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중견수 정수빈은 제라드 호잉의 가운데 홈런성 타구를 담장 앞에서 잡아냈다. 두산이 6-1, 5점 차 리드를 지켰다.

두산은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권휘가 1사 뒤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오윤석에게는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셋업맨 홍건희를 올렸다. 그가 첫 타자로 상대한 호잉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대타 장성우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두산은 4점 리드를 안고 나선 김강률이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스스로 극복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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