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마가 보였다" 사우나 탈의실서 출산 도운 구급대원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18:22

업데이트 2021.09.15 19:04

전주덕진소방서 금암119안전센터 설수경 대원. 뉴스1

전주덕진소방서 금암119안전센터 설수경 대원. 뉴스1

대중목욕탕에 방문한 한 임신부가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다.

15일 전북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사우나 직원이 “목욕 중이던 한 임신부가 아기를 곧 출산할 것 같다”며 119에 신고를 했다.

당시 사우나 인근 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은 모두 다른 신고를 받고 외부로 출동한 상태였다.

이에 소방 상황실은 사우나에서 100여m 떨어진 덕진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 파견 근무 중이던 구급대에 무전으로 출동 명령을 전달했다.

출동을 지시받은 설수경 구급대원은 급히 분만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출발했다. 도착했을 땐 이미 아기의 이마 부분이 보이는 상태였다.

설 대원은 병원으로 이송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산모가 누워 있던 여성 탈의실에서 출산을 준비했다.

산모는 현장 분만을 망설였지만 설 대원은 당장 분만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며 산모를 설득했다.

설 대원은 평소 여러 차례 응급 분만에 대비해 훈련한 덕분에 능숙하게 출산을 도왔다. 5분이 채 되지 않아 3㎏이 넘는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이후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아기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설 대원은 “아이의 이마가 몇분 간 자궁에 끼어 있어 걱정됐지만 아이 울음을 듣는 순간 건강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 생명을 지켜낼 수 있어서 기쁘고, 탈의실에서 출산해 힘들었을 산모분이 산후조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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