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자주할 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 역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시간의 짧은 모임의 경우 14%까지 떨어졌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런 내용을 담은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내놨다. 모임 시간이나 횟수, 환기 횟수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추정했다. 장소는 109㎡(33평) 크기의 일반 아파트 안방·거실 등을 가정했다. 층고는 2.7~3m 사이다. 인원은 4명으로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백신 접종 완료자, 1차 접종자 등도 가정해 분석을 벌였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우선 12시간 정도 만날 경우 감염 위험이 60%로 계산됐다. 환기를 30분에 한 번씩 시킨다는 조건이다. 같은 12시간 만남이라도 환기를 한 번도 안 하면, 감염 위험은 78%까지 올라갔다. 반면, 10분에 한 번 환기할 땐 42%로 줄었다. 짧게 만나고 환기 자주 하면 그만큼 감염 위험은 감소한다는 걸 보여준다. 모임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 10분에 한 번 환기했더니 22%가 됐다. 2시간이면 14%까지 떨어진다.
김찬수 KIST 박사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자주 환기를 시키고, 만남의 시간은 줄이는 게 필요하다’라는 과학적 결론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환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뮬레이션 분석결과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 간 모임을 40% 정도 줄이면, 한 달 반 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33%가량(1300명 수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도출했다.
이상원 방대본역학조사분석단장은“(이번 추석 때) 비대면으로 정을 나누길 권고했지만 부득이하게 꼭 고향에 가야 한다면조금이라도 만남의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좀 더 자주 해달라”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께서도 혹시라도 가족들이 짧게 머무른다 하더라도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라. 폭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