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영국도 내주부터 부스터 샷…"상황 나빠지면 플랜B도 시행"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12:14

업데이트 2021.09.15 13:02

영국이 다음 주부터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놓기 시작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전문가 권고에 따라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50세 이상과 기저 절환자, 의료·보건 종사자 등에게 다음 주부터 추가 접종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 산하 자문단인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노년층, 취약 계층 등에 부스터 샷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번 추가 접종 대상이 약 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위원회는 3차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권고했지만, 모더나 백신 절반 용량이나 알레르기 등의 의료적 이유가 있을 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스터 샷이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시킬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부스터 샷이 12∼15세 대상 백신 접종과 함께 올 겨울을 대비한 코로나19 주요 대응 방안이란 입장이다. 앞서 13일 영국은 12~15세에게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을 결정했고, 이 역시 다음 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은 사실상 백신만을 무기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한 방역 규제 대부분을 없애며 '위드 코로나'의 길로 들어섰다. 최근엔 경기장 등 출입 시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여권 정책을 도입하려다 반발이 일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축제에서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축제에서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해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이 64.6%에 이른다. 가디언에 따르면 조너선 반 탐 영국 의료담당 부책임자는 "지금까지 영국에선 코로나19 백신으로 약 2400만 건의 감염과 11만2000명의 사망을 방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의 코로나19 지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확진자는 최근 평균 약 3만4000명으로 지난 1월 6만 명대보다 감소했지만, 지난 5월 1000명까지 줄었던 데 비해선 우울한 반등이다. 하루 사망자도 최근 평균 141명이 발생하고, 지난 7일 하루 사망자가 6개월 만에 최다인 20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하루 1000명 이상 사망했을 때와 비교해 감소했지만, 지난 6월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던 데 비해선 증가했다. 모두 방역 해제 결과로 추정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의료 체계가 감당하지 못할 경우 규제가 부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국민건강서비스(NHS)가 과부하 위험에 처하면 마스크 의무화, 백신 여권,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부활하는 '플랜 B'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최후의 수단으로 방역 규제가 재도입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부스터 샷 접종국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거듭 '백신 불평등'에 대해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57억 회분 이상이 투여됐지만 아프리카에서 접종된 건 이 중 2%뿐"이라며 "백신 불평등이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더 많이 돌고 변화해 아프리카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해친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이 부스터 샷을 놓고 있고, 미국·싱가포르·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도 이달부터 면역 취약층이나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3차 접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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