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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도 있었다···4년간 어린이 254명이 삼킨 '단추형 전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이들이 실수로 단추형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전지를 삼켰을 경우, 잘못하면 최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단추형 전지. 국가기술표준원

단추형 전지. 국가기술표준원

15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까지도 발생 빈도가 줄지 않고 있는 영·유아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집계에 따르면 최근 4년 7개월간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는 총 254건이 접수됐다. 이 중 0~1세 영아가 삼킨 사례가 166건(65.4%)으로 가장 많다. 이어 2~3세 52건(20.5%), 4~6세 27건(10.6%) 순이다.

단추형 전지는 다른 전지보다 크기가 작아 리모컨 같은 소형 전자기기나 캠핑용품 등에 많이 쓴다. 어린이도 충분히 삼킬 수 있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리튬을 포함한 단추형 전지는 전압이 높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국표원은 단추형 전지를 사람이 삼켰을 경우 식도·위 등에 구멍이 생길 수 있고,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해외에서는 단추형 전지를 삼켜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안전포장을 적용한 단추형 전지. 국가기술표준원

안전포장을 적용한 단추형 전지. 국가기술표준원

단추형 전지로 인한 사고 위험이 크지만, 시중에서 유통하고 있는 제품은 안전장치가 전무하다. 소비자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 온라인을 통해 수입·판매하는 8개 단추형 전지 제품 중 7개(87.5%)는 어린이 보호 포장을 적용하지 않았다. 또 이 중 5개 제품(62.5%)는 주의·경고 표시가 없거나 미흡했다. 단추형 전지를 사용하는 체중계·캠핑용 헤드랜턴 등 15개 제품 중에서는 11개 제품(73.4%)에서 안전설계(전지 단지함을 열 때 공구를 사용해야 하거나, 개폐함 두 곳 이상 동시에 힘을 가해야 열 수 있게 하는 구조)가 없었다. 안전포장이나 안전설계를 하면 어린이가 쉽게 포장을 뜯거나 단지함을 열 수 없어 사고 위험이 덜하다.

안전포장을 적용하지 않으면 어린이가 쉽게 포장을 뜯을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안전포장을 적용하지 않으면 어린이가 쉽게 포장을 뜯을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이 때문에 가급적 보호 포장이나 안전설계를 적용한 제품을 구입하고, 만약 그렇지 않은 제품을 샀다면 테이프를 부착해 전지가 빠지는 것을 막는 게 좋다. 또 만약 실수로 삼킨 경우에는 억지로 빼려 하고 하면 오히려 더 깊숙이 들어갈 우려가 있어, 소아 내시경이 있는 병원을 즉시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국표원은 지난 14일 KS표준을 개정해 어린이 보호 포장 및 단추형 전지 주의·경고 표시 의무를 강화했다. 또 이에 앞서 단추형 사용 제품 업체에게 보호 포장과 주의·경고 표시를 강화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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