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광고모델 하차시켰다···'반값복비'에 중개사 분노 불똥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10:36

업데이트 2021.09.15 10:46

오는 31일 전국에서 진행된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방송인 서경석씨. 서경석TV 캡처

오는 31일 전국에서 진행된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방송인 서경석씨. 서경석TV 캡처

방송인 서경석씨가 공인중개사들의 '도 넘는' 단체 행동에 출연 중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광고에서 중도 하차했다.

1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반값 이하 수수료'를 내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서경석씨는 최근 이 업체에 연락해 광고를 중단하고 모델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집 내놓을 때 중개수수료 0원, 집 구할 때 중개수수료 반값'을 내건 다윈중개는 최근 집값 급등으로 중개수수료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윈중개는 서씨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서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지난 1일부터 라디오 광고를 송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씨의 광고 계약 사실을 알게된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로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 게시판에는 "서경석 씨, 11만 개업 공인중개사와 300만 중개 가족은 분노합니다.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씨를 하차시키라" 등 서씨의 사과와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서씨는 다윈중개 측에 광고 모델 계약 해지 의사를 내비쳤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인중개사'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서씨는 공인중개사 친목 단체인 '에듀윌 동문회'를 통해서도 광고 하차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지난해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을 최대 절반가량 낮추는 개편안을 내놓은 뒤 12만명에 이르는 공인중개사들은 '단식 투쟁' '동맹 휴업' 등을 벌이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윈중개, 우대빵중개법인 등 '반값 이하 수수료'를 내건 업체들이 영업망을 확장하자 각종 실력 행사를 통해 이들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다윈중개를 상대로 세 차례나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서울 지하철에 광고를 진행 중인 다윈중개가 편법 중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에 두 차례에 걸쳐 광고 중지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중개사협회는 또 홈페이지 운영 규정을 바꿔 협회 게시판에 올라온 다윈중개의 구인 광고를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다윈중개처럼 온라인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우대빵중개법인도 최근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로 영업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그간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협회가 벌인 일련의 행동은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며 "담합과 카르텔에 대한 반성없이 집단의 힘으로 자기들 이익만 지키려는 일부 중개사들의 행태에 대해 앞으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