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1428마리 돌고래 사체···북대서양 피바다 만든 잔혹한 사냥 [이 시각]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10:27

업데이트 2021.09.15 10:33

1,428마리의 돌고래 사체가 해안을 가득 메우고 바다는 붉은 피로 물들었다. 북대서양 페로제도에서 12일(현지시각) 벌어진 일이다.

해양환경 보호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가 제공한 페로제도의 돌고래 사냥 현장 사진. 일요일인 지난 9월 12일 상황이다. 흰줄무늬돌고래 사체가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고래의 머리 뒷부분이 깊게 잘려 있고 바다는 고래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AP=연합뉴스

해양환경 보호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가 제공한 페로제도의 돌고래 사냥 현장 사진. 일요일인 지난 9월 12일 상황이다. 흰줄무늬돌고래 사체가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고래의 머리 뒷부분이 깊게 잘려 있고 바다는 고래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AP=연합뉴스

이날 페로제도 이스터로이 섬은 붉게 물들었다. 셀 수 없이 많은 흰줄무늬돌고래의 사체가 바닷가에 널렸다. 고래의 머리 뒷 부분은 예리한 칼로 깊게 잘려 붉은 피가 바다를 물들였다.

주민들이 사냥한 흰줄무늬돌고래 사체들이 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의 해안에 널려 있다. AP=연합뉴스

주민들이 사냥한 흰줄무늬돌고래 사체들이 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의 해안에 널려 있다. AP=연합뉴스

사냥법은 잔혹하다. 고래 사냥꾼들이 갑옷을 입고 창과 칼 등의 사냥 도구를 챙겨 보트에 탄다. 보트는 고래 떼를 쫓아 해안으로 유인한다. 엔진 소리를 내며 거칠게 달려드는 보트에 놀란 고래들은 어리둥절한 채 무기를 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해안으로 떠밀린다. 얕은 바다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은 갈고리, 창 그리고 칼 등을 이용해 고래를 찔러 죽인다.

주민들이 사냥한 흰줄무늬돌고래 사체가 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의 해안에 널려 있다. AP=연합뉴스

주민들이 사냥한 흰줄무늬돌고래 사체가 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의 해안에 널려 있다. AP=연합뉴스

이 대규모 고래 학살은 '그라인다드랍'(Grindadrap)이라고 불리는 지역 전통 연례의식으로 무려 70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페로제도는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령이다. 이곳에서는 예로부터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주민들에게 고래의 고기와 지방은 생명을 이어가는 필수품이었다.

주민들이 사냥한 흰줄무늬돌고래 사체들이 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의 해안에 널려 있다. AP=연합뉴스

주민들이 사냥한 흰줄무늬돌고래 사체들이 지난 12일 북대서양 페로제도의 해안에 널려 있다. AP=연합뉴스

따라서 북대서양의 섬에서 이루어지는 이 충격적인 고래사냥은 비 상업적이며 따라서 불법도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겨울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옛 전통이 이어지자 해양 환경단체가 고래 대량학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현장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페로제도는 영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사이의 북대서양에 위치해 겨울 추위가 혹독하다.

페로제도는 영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사이의 북대서양에 위치해 겨울 추위가 혹독하다.

지난 10년 동안 페로제도에서 고래 6500마리 이상을 이런 방법으로 사냥했다. 환경단체는 '야만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주민들은 국내법을 지키며 가능한 한 고래를 덜 고통스럽게 죽인다고 해명했다. 또 페로제도 인근에만 10만 마리의 고래가 서식하는데 자신들이 잡는 것은 수백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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