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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박지원 '호랑이 꼬리' 길면 잡힌다, 국정원 개입 밝혀야"

중앙일보

입력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임현동 기자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임현동 기자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마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하고 술 많이 마셨다"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발언에 대해 "꼬리가 길면 잡힌다. (제보자) 조성은씨를 통해 드디어 박 원장의 꼬리가 잡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랑이 꼬리 운운하며 윤 전 총장 겁박하지 말고 박 원장 스스로 진실을 밝히라"며 "현직에 있는 국정원장이 아무리 각별히 챙기는 딸 같은 사람이라 해도, 그 바쁜 일정에 공식업무 수행하는 비용으로 업무와 무관한 여성 정치인을 사적으로 만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성은씨가 8월 만남에서 고발 사주 건을 상의하지 않았다고 잡아떼지만, 평소 존경하고 정치적 멘토로 따르는 그가 정치 대선배인 박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 가장 큰 고민거리를 의논하지 않았을 리는 만무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김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실장은 "조씨가 박 원장을 만난 8월 11일은 고민의 정점이었으니 당연히 사적으로 상의했다는 게 합리적"이라며 "결국 9월 2일 '고발사주' 기사 이전에 이미 국정원장은 엄청난 정치적 폭발성을 가진 기사가 날 것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이 처음부터 나서서 '뉴스버스'(의혹 첫 보도 인터넷매체)를 조종하고 개입하지는 않았겠지만, 고발사주 기사를 미리 알게 된 원장이 청와대에 보고하거나 기사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조성은·박지원 만남으로 '국정원의 정치공작'이라는 프레임은 과도하지만, 조성은을 통해 고발사주 보도를 미리 안 박 원장의 이후 정치적 관여 여부는 분명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국정원 차원의 대응이 있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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