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FT "바이든, 시진핑 통화 때 대면 정상회담 제안했다 퇴짜"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09:03

업데이트 2021.09.15 09:1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면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시 주석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中과 후속 교류 여러 방안 중 하나였을 뿐"
여전히 정상회담 열리거나, 화상 회담 가능성도
전문가 "시진핑, 정치적 위험 회피 차원일수도"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미·중 관계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시 주석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내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미 정부 관료들은 중국이 계속해서 미국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시 주석과 취임 후 두 번째 전화 통화를 했다. 이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고, 통화는 90분간 이어졌다.

당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넓은 범위에서 전략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으며, 정상회담 제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은 시 주석과 후속 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여러 가능성 중 하나였고, 즉각적인 답변을 기대했던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사는 시 주석이 정상회담 제안을 즉석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우려 때문일 것으로 백악관은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국외를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20년 3월 미얀마 방문이 마지막이었다면서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제안에는 응답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덜 강경한 어조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보다는 덜 거친 말을 사용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전반적인 메시지는 미국이 수사(修辭)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여름 백악관은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중국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먼저 띄웠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수행 직후 연 백악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안에서는 시 주석이 당장 특정 시간을 약속하지 않은 것일 뿐 정상회담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의견과 두 정상이 G20 정상회의 전후로 화상 통화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FT는 세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 흥미를 보이지 않은 데 대해 미국 측은 실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저먼마셜펀드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이 바이든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 없이 그와 관계를 맺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기에 낮은 수준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계산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요인도 있지만, 그것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둬야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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