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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낙대전 속 秋폭탄발언 "靑서 손준성 유임로비…누군진 말못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맞붙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맞붙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다시 맞붙었다. 둘은 이날 밤 MBC 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8번째 합동 토론에서 기본소득·재난지원금·일산대교 문제를 두고 건건이 부딫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5개조가 10분씩 진행하는 ‘일대일 토론’ 방식이 도입됐는데, 두 사람은 여기서 거칠게 마찰음을 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기본소득 재원 문제를 거론하며 선공에 나섰다. “재원 대책을 묻는 사람들이 만족한 일을 못봤다. 사퇴하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야단까지 쳤다. 시원하게 말해달라”는 주장이었다. 이 지사가 “설명한 내용을 잘 못들었거나 오해”라고 답하자, 이 전 대표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일산대교·기본소득·재난지원금 놓고 격론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말할 때 송파 세모녀 사건을 거론한다. 공과금·월세 70만원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는데, 그분들에게 한달 8만원 기본소득으로 해결이 되나”고 물었다. 이 지사가 “세 분이니까 24만원이다. 상당히 큰 돈”이라고 답하자, 이 전 대표는 “그런 분들은 더 두터운 복지로 도와주는 게 더 나은 것 아니냐”고 재차 따졌다. 이 지사는 “부자한테는 세금을 걷기만 하고, 가난한 사람만 복지를 늘리면 재원을 늘릴 수 없다. 일면만 본다”고 맞받았다.

둘은 일산대교 문제를 갖고도 맞붙었다. 이 지사가 먼저 “일산대교 문제를 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국민연금을 악마처럼 몰고갔다는 불만이 있는 것 같다. 소통과 협의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국민연금에 ESG를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한 곳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단 얘기”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지사는 “그럼 국민연금이 20% 이율로 스스로 돈을 빌려주고, 돈 부족하다고 세금으로 충원받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냐”고 따졌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좀 더 충분한 대화를 하고 국민연금의 명예를 너무 짓밟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원래 계약에 따라 (사업)했던 그 대상을 악마로 몰아붙이는 건 민주적 지도자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제가 악마로 몬 일은 없다. 2014년부터 해오던 협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선별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도 “세금을 더 많이 낸 사람은 왜 빼야되는 거냐. 88.01%가 왜 차별 받아야 하냐”며 이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는 “경계선에 있는 분들 불만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분들을 적게 도와야 한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후보의 정의관에 조금 의문이 든다. 상위 소득자들이 배제 당했다고 섭섭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추미애 “청와대·민주당서 손준성 유임 로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사주 의혹도 화두가 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토론 과정에서 “손준성 검사의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청와대와 당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손준성 검사를 왜 그 자리에 임명했나”
▶추 전 장관=“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다”
▶이 전 대표=“윤석열의 로비였나”
▶추 전 장관=“윤석열의 로비에다가 당에서도 엄호하는 사람이 있었다. 청와대에서도…”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정색하며 “장관이 그걸 지켰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추 전 장관은 “그런 분위기를 만드셨지 않나”고 이 전 대표를 나무랐다.

뒤이어 추 전 장관과 일대일 토론에 나선 박용진 의원도 “깜짝 놀랄 얘기를 들었다”며 이 문제를 거론했다. “‘손준성 검사 인사청탁을 받았다. 거기에 청와대도 있고, 민주당도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인사청탁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추 전 장관은 “말씀 드리면 (이슈) 본질이 바뀐다”면서도 “8월에 인사로비가 강력하게 있었다. 당에서 당 대표가 당정청 협의라는 이름으로 국면전환을 건의해서 청와대에서 연락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추 전 장관이 ‘우리 안에 반개혁 세력이 있다’고 해서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심각하다”고 하자, 추 전 장관은 “박 의원도 그때 장관이 시끄럽다는 쪽에 있었다”며 서운함을 표했다. 박 의원이 “그 땐 아들 문제 때문에 그랬다”고 설명하자, 추 전 장관은 “아들 거론하지 말라. 정말 눈꼽만큼도 문제 없는 아이다. 아이까지 인질 잡아서 저를 그렇게 만들었는데 조국 장관은 오죽하겠나”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후 박 의원이 인사청탁을 한 사람을 재차 물었음에도, 추 전 장관은 “이슈가 엉뚱한데로 가버린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전 대표는 “손준성 검사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임명된 건 2020년 1월 23일로 그때는 총리에서 벗어나 직책이 없을 때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수사정보담당관으로 보직 명칭이 변경된 건 2020년 9월 3일 이었다. 그 시기에 청와대나 당에서 어떤 로비가 있었다고 하는 건 큰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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