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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용돈으로 애플·테슬라·MS에 투자하신다고요?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이른바 ‘분산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파테크 말고 분산투자, 어떻게 할까

분산투자, 어떻게 할까. 게티이미지뱅크

분산투자, 어떻게 할까. 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주식 투자가 일상화되어 있는 시대입니다. 1년 은행 이자는 채 1%도 안 되는데, 손에 쥐는 월급으로는 급등한 식품 물가를 감당하기도 어려워져 집에서 대파를 키우는 ‘파테크(파+재테크 합성어)’ 형국이 되니 개인들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요. 은행권에만 머물러 있던 돈들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해 있는 자금(고객 예탁금) 규모는 작년 연초 30조원에서 현재 70조원까지 커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투자’에 나서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수익에 대한 기대는 물론 손실(위험)에 대한 관리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회사의 주가는 고유한 개별 이슈에 의해서 하락하기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나 경기둔화와 같이 시장 전체의 환경이 변함에 따라서 등락을 거듭하니 말입니다.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낮추려면, 개별 주식 혹은 주식 자산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넓혀 투자자금을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여러 자산에 분산시켜 두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가격 부담이 한껏 높아진 지금과 같은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아이와 투자, ETF로 시작해볼까? 

분산투자, 어떻게 할까. 게티이미지뱅크

분산투자, 어떻게 할까.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투자를 얘기만 들어봤지, 개인이 채권을 사거나 금이나 은을 사는 게 가능할까요? 나에겐 종잣돈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규모가 크지 않은 투자금을 이것저것 나눠 두기도 쉽지 않아 보이고, 국내 주식 투자도 힘에 겨운 초보자에겐 해외 증시를 넘보는 것은 엄두도 나질 않습니다. 그나마 달러에 대한 투자라면 은행에 가서 외화 예금에 가입하면 되겠지만, 다른 자산들에 대한 투자는 언감생심으로 여겨질 밖에요. 아마 여러 가지 생각들에 고개를 가로젓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앞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입니다.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아마 ETF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확하게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입니다. ETF를 활용하면 적은 투자자금으로도 효과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ETF란 흔히들 알고 계시는 ‘인덱스 펀드(기초지수를 설정해서 해당 지수의 등락을 그대로 따라가게끔 만든 펀드)’를 거래하기 쉽도록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놓은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KOSPI200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게끔 한 ETF의 경우, 펀드에 투자된 자금을 KOSPI20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200개의 종목에 분산투자하게 됩니다. 해당 ETF 한 주를 매수하게 되면, 투자자는 KOSPI 시장 내 상위 200개의 종목이 들어있는 바구니 하나를 사게 되는 셈이죠.

ETF로 애플, 테슬라 주주될까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법 역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S&P500 지수 혹은 나스닥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를 산다면, 500달러도 되지 않는 돈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ETF를 활용하면 개별 국가는 물론 선진국과 신흥국 등 지역별 투자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주식 이외의 자산과 관련된 ETF도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ETF 시장 규모는 10조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ETF의 개수 역시 1만 개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물론 주식 관련 ETF가 80%에 달하긴 하지만, 그 이외의 채권, 외환, 원자재 등으로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초자산이 원자재 지수인 경우, 해당 ETF는 지수 구성 비중과 유사하게 원유, 금, 천연가스, 구리, 알루미늄 등을 바구니(펀드) 안에 채워 넣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채권 ETF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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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대신 ETF로

이제 조금은 감이 잡히시겠죠? 포트폴리오 투자란 결국 투자자금을 여러 개의 꾸러미로 나눠서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ETF를 활용하게 되면, 각각의 꾸러미에는 ‘한국주식 삼성전자+미국주식 애플+미국 10년물 채권+금+원유’가 아니라 ‘KOSPI200 지수+S&P500 지수+선진국 채권+산업금속’을 넣을 수 있습니다. 즉, 개별 종목이 아닌 시장을 사는 방법으로 분산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ETF는 소액의 투자를 통해서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거래의 용이성, 저렴함(낮은 펀드 수수료와 거래세 면제), 투명성(구성 종목 공개) 등으로 말미암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고, 향후에도 손쉬운 투자 대상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의 첫걸음, ETF로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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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페어런츠를 배달합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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