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공격성 최대' 말벌 주의보…밝은 옷 입고 벌초 가세요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06:00

12일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동묘지를 찾은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동묘지를 찾은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날씨, 가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특히 다가오는 추석 연휴엔 산행, 벌초(성묘) 등 바깥으로 나갈 일이 많다. 하지만 가을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불청객이 있다. 심한 경우 쏘인 뒤 사망에까지 이르는 '말벌'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야외활동 시 말벌 같은 독성 생물을 주의해달라고 15일 당부했다.

국내에 서식하는 말벌은 약 30여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을 전후한 시기에 활동량이 가장 커지며, 공격성도 매우 높아진다. 제일 위험한 기간인만큼 산에 올라가거나 벌초ㆍ성묘 등을 하게 되면 주변에 말벌이 활동하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만약 말벌집이 있다면 곧바로 그곳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

국내 분포하는 주요 말벌 종류. 자료 국립공원공단

국내 분포하는 주요 말벌 종류. 자료 국립공원공단

말벌은 '색깔'을 가린다. 대개는 어두운색 복장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이 2016~2017년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장수말벌 등의 공격성을 실험한 결과 어두운색 복장에 대한 공격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념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원 측은 "국내 서식하는 곰, 오소리, 너구리 등 말벌 천적들의 몸 색깔이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처럼 어두운 데 따른 적응 차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산행 시에 옷과 모자를 밝은색으로 맞춰 입는 게 더 안전한 셈이다.

말벌의 특성에 맞춰 복장의 '디테일'도 신경 써야 한다. 털보말벌과 등검은말벌은 사람의 머리부터 공격한다.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장수말벌은 다리부터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이를 고려해 될 수 있으면 창이 넓고 큰 모자를 쓰는 게 좋다. 두꺼운 등산화나 각반(스패치) 등을 착용할 필요도 있다.

7월 말 충남 계룡시의 한 도로 나무 위에 말벌들이 집을 짓고 번식 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7월 말 충남 계룡시의 한 도로 나무 위에 말벌들이 집을 짓고 번식 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만약 말벌에 쏘였다면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쏘인 장소에서 20m 이상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말벌은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공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해당 장소를 신속히 벗어나야 말벌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한다. 말벌이 덤빌 때 엎드리거나 제자리에서 날뛰거나 허우적거리면 오히려 말벌의 공격성을 돋울 수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혼자 있다면 국립공원사무소나 119에 전화해서 현재 위치를 알리고 도움을 청한 뒤 3~4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좋다.

가을철에 또 주의해야 할 독성 생물 중 하나가 독사다. 국내에선 살모사,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 등 4종이 대표적이다. 주로 햇볕이 잘 드는 탐방로나 쉼터 주변에서 쉽게 보인다. 야외에서 뱀을 만나면 최대한 건드리지 말고 피해야 한다.

국내에 서식하는 독사의 일종인 살모사. 자료 국립공원공단

국내에 서식하는 독사의 일종인 살모사. 자료 국립공원공단

뱀에 물린 경우엔 긴장을 풀고 상처 부위를 헝겊 등으로 잘 묶어야 한다. 그 후 빠르게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좋다. 뱀과 관련된 속설 중에 ‘물린 부위의 독을 빼려면 칼로 상처를 내야 한다’는 게 있다. 하지만 이렇게 했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물린 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해 상태가 악화할 수 있으니 무조건 피해야 한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조심해야 한다. 습한 곳에 자라는 쐐기풀, 가는잎쐐기풀 등은 가시털(자모)에 포름산이 들어있어 스치면 강한 통증이 발생한다. 포름산은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 액체로 ‘개미산’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환삼덩굴과 돼지풀, 단풍잎돼지풀에서 나오는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국립공원 산행 등 가을철 야외활동 시엔 말벌 등 독성생물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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