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경기도 고양시장은 ‘베드타운’이라는 시의 과거 이미지를 “오명(汚名”)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시 승격 29년 만에 ‘베드타운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고 말하면서다. “이제 일자리·교통 중심의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는 게 이 시장의 평가다.
“자족도시로의 도약”의 핵심은‘일자리·교통 혁명’이다. 이 시장은 “킨텍스 인근 일산지역 200만㎡(60만평)·창릉신도시 130만㎡(40만평) 등 총 330만㎡(100만평)의 자족 용지를 확보하고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으로 기존 2개였던 철도가 총 11개 노선으로 5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1992년 2월 인구 25만7834명일 때 시로 승격했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1기 신도시 일산의 입주가 시작됐다. 이어 중산, 탄현, 화정, 행신 등 신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현재 인구 109만명의 거대도시로 변모했다.
이 시장은 “1기 신도시 조성 후 29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고양시는 서울에 인접한 위성도시에 머물러 왔다. 그린벨트·군사시설보호법·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삼중 규제에 묶여 교통과 일자리에서 소외된 베드타운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통일로와 자유로 외에는 모든 도로가 늘 막히다시피 했고, 철도도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2개뿐이어서 교통이 불편했다”고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자족 용지는 어떻게 구성되나.
“지난 5월 방송영상밸리 조성사업의 첫 삽을 뜬 것을 시작으로 일산테크노밸리·킨텍스 3전시장·CJ라이브시티까지 총 4개의 대형 일자리 사업이 200만㎡(60만평) 일산지역 자족 용지에 들어선다. 인근에는 고양장항공공주택지구·IP융복합 콘텐트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이 같은 대형 사업을 아우르는 ‘to-city 고양 이노베이션’을 통합브랜드로 삼았다. 미래자족도시로 나가는 지표로 설정했다. 일산 자족 용지에서 총 20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1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3기 창릉신도시에도 자족시설이 들어서나.
“3만8000 가구가 들어서는 812만7000㎡(246만평) 규모의 창릉 3기 신도시는 판교의 2배가 넘는 130만㎡(40만평)의 자족 용지를 확보해 청년·스타트업 기업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기업지원 허브와 기업성장 지원센터까지 들어선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및 주변 대규모 사업과 창릉지구의 연계점을 찾아 규제에 갇혔던 고양시의 자족 기능을 회복할 기회로 삼겠다.”
철도가 5배 이상으로 느는데.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고양은평선ㆍ인천2호선 고양연장·일산선 연장·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대장홍대선 등 5개 노선과 추가 검토사업인 통일로선·교외선 2개 노선까지 총 7개 고양시 노선 모두를 포함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강남을 20여분 만에 주파할 GTX-A, 수도권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서해선까지 고양시는 이제 총 11개 노선을 갖게 됐다.”
코로나19 방역책인 ‘안심시리즈’에 관심이 높은데.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CNN 등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효용성이 알려졌고 대통령상을 받아 포상금 1억원도 받았다. ‘고양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은 정부에서 좋은 제도로 인정해 전국 많은 지자체에서 도입했다. ‘고양 안심숙소’는 방이 부족하거나 동거인이 많은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가족에게 독립된 숙소를 제공해 가족 간 추가 감염을 막는 획기적인 정책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고양안심시리즈’로 전 세계에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한민국 방역의 표준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