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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 머릿 속에 담긴 4대 그룹 이미지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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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양복을 벗고 작업복을 입은 ‘현장형’, 도시적이지만 보수적인 ‘정장 차림’.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머릿속에 그린 현대차와 삼성그룹의 이미지다. 중앙일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대학생·취준생 1426명을 대상으로 4대그룹 기업의 이미지를 설문 조사했다.

14일 분석한 조사 결과에서는 삼성에 대한 이미지는 2008~2015년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30대 중후반 남성으로 키는 175~179cm, 보통 체형에 계란형 얼굴을 가진, 유행을 타지 않는 정장 차림의 연구·개발(R&D)직 남성의 모습이다. 응답자들은 삼성에 대해 지적이고 대중적이면서 다소 권위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도시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라고 답했다.

대학생·취준생 눈에 비친 기업 이미지1.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학생·취준생 눈에 비친 기업 이미지1.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김동후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리딩 브랜드의 권위적 측면과 보수적 측면이 부각된 것 같다”며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을 주도하면서 그 위치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쪽 구직을 준비하는 김규성(27)씨는 “업종, 진취성, 문화, 신뢰도 등을 종합한 모습이 삼성의 이미지에 반영된 것 같다”며 “취직한다면 이런 모습의 직장인으로 인식되겠다는 예상”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캐주얼 차림의 남성 이미지로 나타났다. 다만 유행에 민감하게 여겨졌던 예전과 달리, 유행을 타지 않는 차림의 R&D분야 종사자를 연상하는 이가 많았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응답자 중 46.7%는 여성 이미지를 떠올렸다. 따뜻하거나 친근한 이미지라는 응답도 많았다.

김 교수는 “가전제품 강자라는 데서 오는 일상생활 속 친근함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40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더 젊어지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대학생·취준생이 4대그룹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그룹 총수나 성향(3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룹의 주요 사업분야(35%), 매체를 통한 광고(17.3%)도 주요 요인이었다.

대학생·취준생 눈에 비친 기업 이미지2.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학생·취준생 눈에 비친 기업 이미지2.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30대 후반 남성에 사각형 얼굴로, 강인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다. 2008년부터 비슷하다. 하지만 이전 조사의 정장 대신 이번엔 작업복 차림으로 형상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현장성 R&D의 이미지가 강하게 어필하고, 제철·건설 등 그룹 내의 현장형 업무가 성장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으로 계란형 얼굴에 키 170㎝ 초반의 유행에 민감한 캐주얼 차림 이미지였다. 여성으로 본 응답도 45.3%였다. 직업은 서비스·판매직으로 자율적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대표 계열사인 SK텔레콤과 이미지가 연관 지어지면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성적 이미지가 강한 이유로는 임팩트 있는 광고 모델이 여성인 경우가 많아서라는 해석도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배터리·바이오·소재·친환경에너지 등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ESG 경영을 선도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앞으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등이 SK를 대표하는 주요 이미지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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