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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은 너무 비싸…삼겹살 수입 작년보다 62% 급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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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4일 서울의 농식품 매장에서 소비자가 판매대에 진열된 쇠고기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의 농식품 매장에서 소비자가 판매대에 진열된 쇠고기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축산물 수입도 늘었다. 1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 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쇠고기 수입액은 21억3500만 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 증가한 액수다.

지난 1~7월 뼈 없는 냉장 쇠고기 수입액은 6억9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4.6% 증가했다. 쇠고기 부위 중에선 갈비 수입이 많이 늘었다. 지난 1~7월 냉장 소갈비 수입액은 626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0.2% 급증했다.

돼지고기 수입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1~7월 돼지고기 10억13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4% 늘어난 액수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삼겹살 수입액은 599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2.1% 증가했다. 냉동 돼지족의 수입 증가율(52.3%)도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축산물 가격도 많이 올랐다. 같은 물량을 수입하더라도 예전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수입 쇠고기·돼지고기에 대한 국내 수요도 증가했다. 국산 쇠고기·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유통업체들은 ‘LA갈비’ 등 수입산 갈비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4일 한우 1+등급 등심의 소매가격은 100g당 평균 1만3008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1% 올랐다. 최근 5년간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13.1% 비싸다. 이날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중품)의 소매가격은 100g당 평균 2363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 최근 5년간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9.9%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2021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이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한우를 소비할 의향이 있는 가정은 지난해보다 2.9%, 돼지고기를 소비할 의향이 있는 가정은 9.3% 증가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쇠고기·돼지고기를 소비할 의향이 있는 가정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추석 성수품 수급 동향 점검 회의를 열었다. 농식품부는 “(소·돼지의) 도축 마릿수 증가 등으로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 가정 소비와 선물·제수용품 수요가 확대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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