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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모델 손새은, KLPGA 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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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사진 타이틀리스트]

[사진 타이틀리스트]

손새은(24)은 2016년부터 6년간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모델을 하고 있다. 올해는 “언제까지 똑딱이만 하게 할 거야”로 시작되는 카카오VX의 ‘프렌즈 아카데미’ 광고에도 출연한다.

골프 채널을 보다 보면 두 광고가 연이어 나올 때도 잦다. 손새은은 겹치기 출연자다. 그의 언니도 그랬다. 걸그룹 에이핑크에서 활동하다 배우로 변신한 손나은(27)이다. 언니는 요즘 JTBC 드라마 ‘인간실격’에 출연하고 있다.

손새은의 키는 1m76㎝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큰 키가 손새은은 부담스럽다. 그는 프로필에 1m75㎝라고 적는다. 그는 “어느 날 연습장에서 양말을 벗고 쟀는데도 1m77㎝가 나왔다. ‘뭔가 잘 못 됐다’고 생각하면서 다섯 번을 쟀는데 똑같았다. 그날 연습을 하고 다시 재보니 1m76㎝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손새은은 큰 키와 역동적인 스윙, 빼어난 외모를 갖췄다. 그러나 골프의 신은 그에게 모든 걸 주진 않았다. 손새은은 “모델이 된 후 일부 선배들이 인사를 안 받더라”고 기억했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손새은의 언니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는 ‘언니 덕에 모델 된 아이’라는 소문이 났다. 손새은은 그런 시선을 무시하지 못했다. 완벽주의 성향도 크다. 언니 덕을 본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더 열심히 했는데 부담감만 커졌다. 대회 때면 긴장해 몸이 굳었다.

광고에서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손새은은 연습과 레슨, 라운드밖에 모른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도 서울에서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까지 매일 출퇴근한다. 그러나 아직 세미프로다.

그에게 “골프 실력과 외모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손새은은 “광고모델 하려고 골프를 한 게 아니니까 바꿀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좀 더 생각하더니 “바꾼 외모가 어느 정도인지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결론은 이랬다. “그냥 내 얼굴로 열심히 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실력과 외모를 바꿀 수 없지 않으냐.”

자꾸 바뀌는 대답처럼 아직 손새은은 혼란하다.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서 펑펑 울어 화제가 된 언니처럼 손새은도 눈물이 많다. 골프는 손새은에게 복잡한 감정을 준다. 현실적인 생각도 한다. 그는 “KLPGA 정회원 도전은 일단 내년까지 하기로 했다”고 했다. 손새은은 “방송 출연 제의가 많이 온다. 그래도 골프를 포기하지 않은 건 언니가 ‘방송은 목표를 이룬 후 하는 게 낫겠다’고 조언해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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