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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경고’ 무시했던 청년구단, 문화예술로 재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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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개점 4년 만에 모두 문을 닫은 대전 전통시장 청년몰(청년구단)이 종전과 다른 업종으로 재기에 나선다. 음식점 중심에서 이번엔 문화 콘텐트 관련 업종이 입점한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동구 원동 전통시장(중앙메가프라자)에 자리 잡은 청년구단에는 8개 점포가 새로 들어오기로 최근 확정됐다. 이벤트와 행사 기획, 온라인 콘텐트 제작, 음악회 등을 하는 업체다. 이들 업체는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 협동조합을 만들어 오는 10월 한꺼번에 입점한다.

업체는 이곳 전통시장 홍보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등으로 홍보한다. 시장 상품을 홈쇼핑 형태로 소개하고, 오는 11월에는 오페라 축제도 열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월 16만5000원의 임대료를 관할 지자체에 납부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영선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 협동조합장은 “이번에 들어서는 점포는 문화를 테마로 한 콘텐트를 생산하는 만큼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구단은 2017년 6월 출범했다. 당시 20개 점포에 20~30대 청년이 음식점을 열었다. 청년구단에는 국비 7억5000만원 등 총 20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청년구단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원도심에 있는 데다 한복 점포 등 음식점과 성격이 맞지 않는 업종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원인으로 지적됐다. 결국 매출 부진 등으로 지난 5월 모두 폐업하거나 이곳을 떠났다.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도 2018년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 편에서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면 다른 가게와 중복되기 때문에 그 청년몰은 끝난 셈이다. 반드시 2~3년 있으면 주저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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