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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6억3000만원 기부 ‘김밥 할머니’ LG의인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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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춘자

박춘자

김밥 장사로 모은 재산 6억3000만원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장애인을 위해 40여년간 봉사한 박춘자(92·사진)씨가 LG의인상을 받았다고 LG복지재단이 14일 밝혔다. 박씨는 열 살 무렵부터 50여년간 경기도 성남의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았다. 이렇게 모은 재산 중 3억3000만원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3억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에 전달했다.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둔 뒤에는 지적 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20여년간 친자식처럼 돌봤다. 지난 5월에는 월셋집 보증금의 일부인 2000만원을 기부한 뒤 복지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사망 후 남은 재산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유언도 남겼다. 박씨는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다. 장애인을 도울 때는 있던 걱정도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기부한 최복동(58) 소방위와 ▶익사 위기의 이웃을 구한 김현필(55) 경위, 이한나(36)씨, 정영화(31) 소방교 등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LG의인상은 고 구본무 LG 회장의 뜻으로 2015년 제정했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모두 1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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