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6명, 볼링장은 2명…"매일 실랑이" 백신 인센티브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1.09.14 18:27

업데이트 2021.09.14 18:52

지난 4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당구장 영업시간 제한 해제 촉구 및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실시 요구 기자회견에서 당구공 등 소품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당구장 영업시간 제한 해제 촉구 및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실시 요구 기자회견에서 당구공 등 소품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손님들은 노래방도 당연히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줄 알아요. 2명까지만 입장 가능하다고 설명해도 매일 저녁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경기도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식당이랑 카페는 백신 접종자를 포함하면 최대 6명까지도 모임이 가능하지만, 노래방은 안된다는 걸 대부분 모른다”면서 “매주 변경되는 거리두기가 홍보도 제대로 안 돼서 현장에서는 너무 혼란스럽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에 너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지난 6일부터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을 늘려 주는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선 6명까지, 3단계 지역에선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3단계 지역에서는 노래연습장, PC방, 당구장도 최대 8명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4단계 지역에선 식당과 카페, 집에서만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현재 수도권 지역 노래연습장 등에선 오후 6시 이전 4인, 6시 이후 2인의 인원 제한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식당에선 6명, 볼링장은 2명만

지난 2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볼링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볼링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실내체육시설ㆍ노래방 업주들은 ‘인센티브’ 지침이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로 인해 현장에서 혼선이 벌어진다고 호소한다. 정인성 대한당구장협회 전무이사는 이를 두고 ‘불평등 조약’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손님 중엔 ‘2차까지 백신 맞았는데 왜 안 되느냐’고 막무가내인 분들이 있다. 그럼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부에 요청해달라’고 답한다”며 “당구는 숨이 차거나 비말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도 무리가 없는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다. 정부에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전달해도 귀담아듣지 않더라”고 말했다.

장석창 대한볼링경영자협회 회장은 “실내체육시설은 식당에서 1차로 밥을 먹고 2차에 오기 때문에 영업시간 제한으로 이미 피해가 큰데, 인원 제한까지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실내체육시설이라도 입장 인원으로 매출이 결정되는 곳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한다. 장석창 회장은 “스크린골프장은 분리된 방을 시간별로 예약해서 이용하다 보니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더라”며 “볼링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와서 즐기는 스포츠고, 머릿수로 요금을 받다 보니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4~6명씩 밥을 먹고, 볼링장이나 노래방으로 2차를 가게 되면 2명씩 갈라지라는 거냐”며 “실제 한 팀이 서로 모르는 척 2명씩 나눠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정황만으로 내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자영업자 요구 반영해야”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만 기다리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 국민 접종 완료율이 7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10월 말쯤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장은 “시간제한을 없애달라는 요구를 계속해서 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거리두기 단계나 방역수칙도 전면적으로 개편이 필요할 텐데 자영업자들의 현장 의견이 반드시 반영돼야 하며, 이런 요구를 담은 자료를 앞으로도 계속 방역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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