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이 총장 장모 변호기관인가"…與,'장모 문건'에 尹 맹폭

중앙일보

입력 2021.09.14 16:57

업데이트 2021.09.14 17:20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검찰권력을 가족비리 변호기관으로 활용한 ‘윤석열 사단의 비리’는 끝이 안보인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대검찰청이 윤 전 총장 장모 사건에 대한 대응 문건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보도된 14일 여권은 의혹 확산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치열한 기획 아래 지난해 3월 문건을 작성하고 지난해 4월 3일 미래통합당에 고발해달라고 건넨 고발장의 기초자료로 활용했다”며 “윤 전 총장의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한 장모의 개인 송사를 왜 대검이라는 공권력 기관이 직접 엄호하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장모 사건 대응 문건’과 연결하며 논란을 키우는 데 집중한 것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검찰권을 사유화했다”며 “(윤 전 총장이 검찰을 통해) 본인과 가족에 대한 변호 활동까지 나선 초유의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범여권에 속하는 열린민주당의 강민정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전 총장 배우자 김건희 씨의 국민대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영부인 후보감에 대한 검증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尹에 전방위 공세 펴는 민주당 

윤 전 총장을 향한 범여권의 전방위적인 의혹 제기는 그의 지지세가 다소 주춤하자 더 거세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발표된 리얼미터·JTBC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7.1%로 1위를 지켰지만 3주 전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1.3%포인트 급등한 18.1%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보수 주자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이 36.1%로 윤 전 총장(29.8%)을 앞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던 중도층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이에 윤 전 총장을 향해 여권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며 지지율 하락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바짝 따라잡았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바짝 따라잡았다. 국회사진기자단

여권에선 윤 전 총장 대신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선출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 의원보다 윤 전 총장을 본선 상대로 더 껄끄럽게 느끼는 이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수도권 3선 의원은 “이번 대선은 여야가 3~5%포인트 차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커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이 중요하다”며 “중도 확장성 측면에선 윤 전 총장이 홍 의원 보다 다소 유리한 것 아니냐”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한 진영 내 반감도 여전하다.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에 맞불?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근 제기된 여권 주자 관련 의혹에 민주당이 ‘맞불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5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진행한 ‘성남 대장지구 개발사업’의 참여업체 ‘화천대유’가 배당금 특혜를 받았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이 지사는 1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개발이익 5503억 원가량을 성남시로 환수한 대표적인 모범개발 행정 사례”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은 식지 않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K 소장은 “여권이 윤 전 총장 의혹제기에 집중한 것은 상대 진영에 대한 공세를 통해 논란을 흐리려는 의도”라며 “다만 대장동 의혹이 부동산 이슈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고발 사주 의혹보다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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