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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RE100 선언…"2025년 전체 전력 60% 친환경 전환"

중앙일보

입력

SKIET는 공장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RE100을 추진한다. [사진 SKIET]

SKIET는 공장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RE100을 추진한다. [사진 SKIET]

전력의 100%를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첫 가입 이후 국내 기업의 동참에 가속이 붙었다.

SKIET 등 4곳, 신규 가입 선언

14일 RE100을 인증하는 국제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과 각 기업에 따르면 KB금융그룹(그룹 차원)과 고려아연·미래에셋증권·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네 곳이 재생 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는 RE100 동참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에너지 전환 캠페인으로 2014년 처음 시작됐다. 이날 네 곳의 가입으로 전 세계 RE100 회원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구글 등 328개로 늘었다.

RE100 출범 직후 국내 여러 기업이 참여 의사를 표명했으나, 수년간 실제 가입이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지난해 12월 SK㈜·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SK하이닉스·SKC·SK실트론·SK머티리얼즈 등 SK그룹의 계열사 6곳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동참했다. 올해 들어 아모레퍼시픽(3월), LG에너지솔루션(4월), 한국수자원공사(4월)가 잇따라 가입했다. 이날 네 곳의 가입으로 국내 RE100 참여 기업은 13개가 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까지, KB금융그룹은 2040년까지, 고려아연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각각 선언했다. SKIET는 2025년까지 전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를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고, 2030년 100% 재생 가능 전력만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IET는 이미 올 초 증평·청주 등 국내 모든 사업장과 가동을 앞둔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에서 친환경 전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RE100 참여를 통해 친환경 전환에서도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100 참여 국내 기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RE100 참여 국내 기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국은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2018년 6월 글로벌 재생 에너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RE100 참여 의사를 표명한 적 있으나, 아직 참여를 신청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재생 에너지 사용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의 미비로 RE100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해외 사업장에서는 인증서 구매(PPA)와 녹색 요금제 방식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다.

기후 대응 국내 전문가 조직인 기후미디어허브의 주선영 담당은 “국내에서 재생 에너지 전력 조달과 관련한 여러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클라이밋그룹은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이 전력의 재생 에너지 전환에 실패할 경우, 2040년 국내외 환경 규제로 인해 매출이 최대 40%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3.8%가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전 세계에서 GDP의 0.4% 수준인 4000억 달러(약 470조)가 재생에너지 전환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그린 뉴딜 사업을 통해 재생 에너지 전력 조달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클라이밋그룹의 샘 키민스 RE100 대표는 “한국 기업도 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조달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다른 국가처럼 한국에서도 재생 가능 전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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