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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체제 유지…주총서 이사회 교체 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주총을 마친 주주들이 건물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주총을 마친 주주들이 건물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 교체 건이 부결됐다. 14일 남양유업은 임시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 및 이사 신규 선임 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홍원식(71) 남양유업 회장 일가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임시주총에 홍 회장은 대리인을 통해 참석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측은 대리인을 참석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남양유업 사내이사는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략기획 상무와 모친 지모씨 등 총 네 명이다. 홍 회장의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에 홍 회장과 한앤코 측의 지분 매매 계약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 교체 안건 등은 부결될 것으로 예측됐다. 남양유업은 다음 달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원진 변동과 이사회 재구성 등 경영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안건 및 시기는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재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건물. 이병준 기자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건물. 이병준 기자

남양유업은 지난 10일, 10월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주주명부 폐쇄도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 기간에는 주식을 양도받아 주주가 되더라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남양유업과 한앤코는 지난 7월 30일 임시주총에서 주식매매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홍 회장 측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임시주총 당일 이를 6주 뒤인 9월 14일로 연기했다. 한앤코 측은 홍 회장이 일방적으로 임시주총을 연기했다며 반발했다.

이후 홍 회장은 지난 1일 법률대리인 LKB파트너스를 통해 한앤코에 지분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한앤코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홍 회장은 입장문에서 “(계약 해제 통보와 관련해)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이슈임에도 매수인(한앤코) 측이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것들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한앤코 측은 홍 회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지분 매매 계약은 계속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식 매매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홍 회장의 남양유업 지분을 다른 곳에 팔지 못하게 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상태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홍 회장 일가의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판다는 내용이었다. 홍 회장은 앞서 남양유업 임원이 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 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물의를 빚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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