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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박준영 뽑은 한화의 숙제, "롱런하는 선수로 키워야"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022년 KBO 신인 1·2차 지명에서 가장 큰 수확을 올린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최하위의 아픔을 올해 신인 드래프트 결과로 치유한 모양새다.

한화가 1차 지명한 진흥고 투수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가 1차 지명한 진흥고 투수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난달 26일 진흥고 투수 문동주를 2022년 1차 지명 신인으로 선택했다. 1순위 전국 지명권(전년도 하위권 세 팀이 성적 역순으로 연고 지역과 무관하게 1차 지명할 수 있는 권리)을 사용해 올 시즌 투수 최대어로 꼽힌 문동주를 광주에서 데려왔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4㎞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체격 조건(키 188㎝, 몸무게 92㎏)도 좋다.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시속 160㎞까지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속구를 던지면서 제구도 안정됐다는 평가다.

한화는 이어 지난 13일 열린 2022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세광고 투수 박준영을 뽑았다. 박준영 역시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키 190㎝, 몸무게 95㎏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고교 2학년인 지난해 이미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던졌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무기다.

강속구 투수 두 명을 확보한 한화는 이어진 2라운드에서 효천고 포수 허인서(전체 11순위)를 뽑아 미래의 배터리도 구성했다. 허인서는 강한 어깨와 탄탄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올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코로나19로 취소) 대표팀에 주전 포수로 발탁되기도 했다. 한화 구단이 "미래 선발 마운드의 두 축을 마련했고, 향후 센터 라인의 기둥이 돼줄 포수도 데려왔다"며 반색할 만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세광고 투수 박준영. [사진 한화 이글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세광고 투수 박준영. [사진 한화 이글스]

실제로 한화는 향후 리빌딩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김범수, 강재민, 정은원, 노시환, 김태연 등 기존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데다 새로운 동력이 될 특급 유망주들이 속속 입단하기 때문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실력 있고 든든한 신인들을 뽑아서 기분 좋다. 이와 동시에 이들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현재 코치진과 구단 육성 시스템 안에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잘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아니다. 특급 유망주가 프로에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큰 기대 속에 입단했다가 평범한 선수로 남거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사례가 더 많다.

정 단장은 "어린 선수들에게 입단 전부터 근거 없는 기대를 심어주는 것보다는 프로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최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하는 게 구단의 숙제"라고 했다.

정 단장은 또 "상위 순번으로 입단했다고 해서 1군 한 자리가 무조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신인들은 어떻게든 빨리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기존 선수들은 신인들보다 잘하기 위해 분발해야 한다"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팀이, 그리고 선수들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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