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에 심각한 우려”

중앙일보

입력 2021.09.14 10:56

업데이트 2021.09.14 10:58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조짐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 준수와 IAEA 복귀를 촉구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사회 연설문에서 "북한의 핵 활동은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더욱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의 새로운 가동 징후는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심히 유감스럽다"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에 신속히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IAEA가 지난달 27일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최근 핵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2021년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5개월간 방사화학실험실을 운영한 징후가 있다"며 "이 가동 기간은 북한이 발표했던 5MW 원자로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데 걸리는 기간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은 2004년과 2005년 그리고 2009년에도 재처리를 공고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재처리에 5개월이 소요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초부터 5MW 원자로를 가동한 징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선 단지에서도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조짐이 보였고, 건설 중인 경수로에서도 내부 건설 활동을 진행하는 징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고서에서는 영변에서 정기적인 차량 이동이 관찰됐지만,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북한이 영변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서 냉각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3년 NPT 탈퇴를 선언한 이후 북한 내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6자회담이 중단된 이듬해인 2009년 4월 IAEA 사찰관들을 추방한 이후 IAEA와 북한의 단절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IAEA는 사찰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2017년 8월 안전조치국 산하에 '북한팀(DPRK Team)'을 설치하고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과 검증 능력을 강화해왔다.

이와 관련해 그로시 총장은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위성 이미지를 포함한 오픈소스 정보를 사용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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