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인접국 벨라루스가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두 나라는 10일부터 16일(현지시각)까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등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양국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하지만, 미국·유럽의 서방을 염두에 둔 것은 명백하다.
'자파드(Zapad)-2021'이라고 이름 붙여진 훈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영토의 14개 훈련장에서 7일간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방어 훈련이지만 동원 병력 규모가 20만명에 달한다. 80대의 이상의 항공기와 헬리콥터, 290대의 탱크와 240문의 포, 다연장 로켓시스템과 박격포, 15척의 함정 등 760대의 군사장비가 참여한다.
'자파드 2021' 개시 하루 전인 9일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회담했다. 두 사람은 경제 분야 통합을 중심으로 연합국가를 만들기 위한 28개 실행 과제를 확정해 발표했다. 양국이 하나의 연합국가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소련연방에서 독립했던 벨라루스가 다시 러시아와 합치려는 것으로 '역사의 반동'이라 할 만하다.
두 나라의 통합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벨라루스에는 친러 성향의 국민이 많고, 루카셴코는 푸틴에게 의존해 권력을 유지해왔다. 1999년에는 연합국가를 지향한다는 조약을 체결했다. 인구는 러시아가 1억4400만명, 벨라루스가 950만명이다. 겉으로는 연합국가지만 실질적으로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