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 미국 vs 베테랑 관록 유럽, 라이더컵 전쟁

중앙일보

입력 2021.09.14 00:27

업데이트 2021.09.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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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라이더컵

라이더컵

초호화 멤버를 구성한 미국과 베테랑을 앞세운 유럽이 ‘골프 전쟁’을 벌인다. 제43회 라이더컵이 팀 구성부터 팽팽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라이더컵은 오는 25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다.

1927년 시작해 2002년부터는 2년마다 짝수해에 개최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열리려던 대회가 1년 연기됐다.

이 대회는 싱글 매치플레이, 2인1조 팀 경기를 치른다. 각 경기마다 이긴 팀이 1점, 비기면 0.5점 승점을 얻는다. 직전 대회였던 2018년엔 유럽이 미국을 17.5-10.5로 눌렀다. 유럽은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려 한다. 반대로 미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각 팀의 진용은 꾸려졌다. 유럽 팀은 13일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을 마친 뒤 12명 멤버를 확정했다. 세계 랭킹, 라이더컵 유럽 포인트 등에 따라 세계 1위 욘 람(27·스페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9승의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 등 9명이 먼저 발탁됐다.

이어 라이더컵의 유럽 팀 단장을 맡은 파드리그 해링턴(50·아일랜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41·스페인), 이언 폴터(45·잉글랜드), 셰인 로리(34·아일랜드) 등 3명을 추천 선수로 선정했다. 잉글랜드에서 폴터를 비롯해 폴 케이시(44), 티럴 해턴(30) 등 5명이 뽑혔다. 해링턴 단장은 “라이더컵에 나서는 유럽 역대 최고의 팀”이라며 만족해했다.

지난 9일엔 미국 팀이 명단을 확정했다. 세계 2위 더스틴 존슨(37), 3위 콜린 모리카와(24) 등 라이더컵 랭킹에 따라 6명을 먼저 선정했다. 이어 잰더 쇼플리(28), 조던 스피스(28) 등 스티브 스트리커(54) 미국 팀 단장이 추천한 선수 6명을 더했다. 스트리커 단장은 “나의 메시지는 첫날부터 상대에게 앞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미국 골프채널은 13일 ‘미국과 유럽 팀은 극단적으로 다르다’고 표현했다. 유럽에는 40대 이상의 골퍼가 4명이다. 라이더컵 통산 최다 승점(25.5점)을 기록 중인 가르시아를 추천 선수로 발탁한 해링턴 단장은 “가르시아는 팀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출전 선수 평균 연령에서 유럽(34.83세)과 미국(29.16세)은 차이를 보였다. 역대 라이더컵 출전 경험을 봐도 유럽이 평균 3.16회인 반면, 미국은 1회에 불과하다. 미국 팀 최연장자가 1984년생 더스틴 존슨이다. 모리카와, 쇼플리 등 6명은 라이더컵에 처음 출전한다.

전력에선 미국이 앞선다는 평가다. 세계 톱10에 든 골퍼만 8명이다.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도 세계 21위 스코티 셰플러(25)다. ‘초호화 군단’이라 할 만하다. 2020~21시즌 PGA 투어 우승을 경험한 골퍼도 미국은 10명이나 된다. 유럽은 4명뿐이다.

역대 라이더컵에선 미국이 25승 2무 13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유럽이 7승 2패를 거둬 미국과 차이를 좁혔다. 팀마다 걱정거리도 있다. 미국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설전을 벌이며 앙숙 관계로 유명한 브룩스 켑카(31)와 브라이슨 디섐보(28)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다. 스트리커 단장은 “두 선수가 한 팀으로 묶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미국의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야 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하루 4만~4만5000명의 갤러리 입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해외 여행객 입국 제한 등으로 유럽에서 건너가는 응원단이 줄어들 전망이다. 갤러리 중 미국인이 95%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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